올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은 데다 최근들어 새벽기온에 영하로까지 떨어져 명품 영양고추가 심각한 저온 피해를 입고 있다.



영양군은 모종을 옮겨 심고 비닐을 씌운 고추가 최근 영하로 내려간 기온 때문에 모두 말라버려 농가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7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려, 밭에 심은 고추가 모두 말라버려 모종을 뽑아내고 다시 심어야 할 형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영양읍을 비롯해 청기·일월·수비면의 29농가 고추밭 17㏊가 저온 피해를 입었고, 20일에도 영양지역 56농가의 고추밭 20㏊가 저온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저온 피해를 입은 일부 고추 농가들은 그나마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모종을 구입해 보식 등 자체복구를 했ㅈ민, 이번에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고추 모종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부 농가들은 올해 고추농사를 포기하고 타 작물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고추밭 2천평에 서리 피해를 입은 영양군 수비면의 박모(63)씨는 “지난달 서리 피해를 입고 다시 고추를 심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서리 피해를 입었다”며 “비싼 가격에 고추 모종을 사려고 해도 구할 수 없어 올해 고추 농사는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영양지역 농가들의 경우 농업재해보험에 상당수 가입했으나 냉해 피해는 특약 사항으로 거의 계약에서 빠져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고추의 경우 정부 피해보상을 받는다 해도 고작 종자대 정도여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양군은 저온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방제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지도에 나서고 있다.

또 모종을 구하지 못해 고추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타 작물로 전환토록 유도하고 농약과 종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 7일 새벽 내린 서리로 냉해 피해를 입은 영양군 수비면의 고추밭.
▲ 7일 새벽 내린 서리로 냉해 피해를 입은 영양군 수비면의 고추밭.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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