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찾아 러시아서 한걸음에 한국행…영진전문대 유학생 '화제'

발행일 2019-05-13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드미트리 씨(왼쪽)가 모교인 영진전문대학교를 방문해 표창수 지도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러시아 청년 카르마코브 드미트리(KARMAKOV DMITRY·34)씨가 모교인 대구 영진전문대학교를 찾아 유창한 한국어로 지도교수였던 표창수(전자정보통신계열) 교수에게 전한 감사 인사다.

러시아 카잔국립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현지서 3년간 변호사 활동을 한 드미트리씨는 2010년 8월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표창수 교수는 당시 그의 지도교수였다.

전자공학과 한국어 공부에 집중한 드미트리씨는 2011년 8월 졸업과 함께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Kaluga)법인인 SERK에 입사했다.

졸업 후 그는 러시아 현지에 취직해 일하면서도 매년 휴가철이면 한국을 방문해 스승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달 한국에 들어온 뒤 대구에서 표 교수와 만났다.

드미트리씨의 올해 방한은 어느해보다 기분 좋다. 지난 3월 러시아 삼성전자현지법인(SERK)의 인사그룹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한국 유학 덕분에 SERK 내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과 현지인 간 소통 창구역을 소화하며 올해 승진의 기쁨까지 누렸다.

그는 “한국 유학 초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러시아서 공부한 법전공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전자공학에다 한국어까지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도교수님의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표창수 지도교수는 “러시아에서 매년 휴가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 고맙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유능한 그룹장이 되길 바라고 학교, 한국을 러시아에 알리는 민간대사 역할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드미트리 씨는 이날 유학 중인 외국인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도 기탁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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