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콜렉터 이재형씨 기증 의사 밝혀

▲ 이재형씨가 자신이 수집해 온 대한민국 축구 백년사와 다름없는 4만8천여 점의 축구 관련 자료를 예천군에 기증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 이재형씨가 자신이 수집해 온 대한민국 축구 백년사와 다름없는 4만8천여 점의 축구 관련 자료를 예천군에 기증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한민국 유명 컬렉터인 이재형(58)씨가 자신이 40여 년간 수집해 온 대한민국 축구 백년사와 다름없는 4만8천여 점의 축구 관련 유물 자료를 예천군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 기자로 활동 중인 이재형씨는 지난 40여 년 간 축구 관련 유물 자료를 자신의 사재 20여억 원을 들여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해 온 축구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씨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승부킥을 성공시키며 4강 견인의 결정적 역할을 한 축구공을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로 들여와 현재 소장하고 있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8강전 주심을 맡았던 이집트의 만도르 주심을 직접 찾아가 수차례 설득 끝에 국내로 들여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현재 이씨가 소장한 이 축구공의 가격이 한화로 20억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최초 참가했던 1948년 런던 올림픽 참가 메달은 물론 1953년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과 축구화 등 희귀 유물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대한민국 축구의 100년사가 이씨의 소장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씨가 자신의 소중한 유물을 예천군에 흔쾌히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이씨는 “김학동 예천군수의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나선 김학동 예천군수를 만나보니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그 어떤 사람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이런 곳에 축구 박물관을 건립하면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털어놓았다.

덧붙여 이재형씨는 “예천군이 만약 축구종합센터 최종 후보지 선정에서 탈락하더라도 축구박물관 건립에 의지가 있다면 자신의 유물을 모두 예천군에 기증하겠다”며 예천군 축구 박물관 건립에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예천군에서도 이미 이번 NFC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에서 김학동 군수가 축구 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 터라 예천군이 대한민국 축구의 메카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다.

특히 이씨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4만8천여 점의 축구 관련 유물은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그 어느 곳에도 없는 희귀한 유물이 많아 예천군이 이 씨의 유물을 기증받아 축구 박물관을 건립할 경우 이색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씨는 “축구협회의 제2 NFC가 예천군에 들어서고 축구 박물관이 건립되어 예천군이 대한민국 축구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혀 이 씨의 마지막 일성에 축구협회 NFC 선정위원들이 어떻게 화답할지 기대가 된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