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 대통령-여야지도부 회담 난기류...꼬이는 정국 정상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꽉 막힌 정국을 풀고 대북 식량지원 등을 논의 하기 위해 제안한 영수회담 성사 여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와대와 여당은 여야 5당 대표가 대통령과 함께하는 회동을 원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대1 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청와대가 1대1 회담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정당별로 1대1로 만나면 되지 않느냐”며 “그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통큰 결단’이 나오지 않는 한 정국 교착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12일 한국당을 제외한 4당 대표 회동을 추진할 것인지, 5당 대표 회동을 밀고나갈 것인지, 한국당의 제안을 일부 들어줄 것인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황 대표의 요구는 자신의 몸값만 높이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을 지속해서 설득하겠지만 (여야 대표) 회동 자체를 마냥 미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기정 정무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정무라인은 주말 동안 한국당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접촉을 시도했지만 한국당은 단독 영수회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1대1 회담은) 받을 수 없다”며 “옛날 영수 회담 시절 얘기인데 당시 DJ 같은 경우 당 총재를 겸하고 있을 때고 지금은 다른 당도 있지만 원내 교섭단체도 있고 이해찬 대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황교안 대표가) 원외인데 하자고 하는건.”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황 대표가 1대1 회담 형식을 요구하는 속내는 문 대통령과 국정 현안을 놓고 논쟁하는 유일무이한 야당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이 별도로 제안한 여·야·정 상설 국정 협의체 재가동에 대해서도 “원내 교섭단체 대표가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들로 구성되는 협의체에서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하라는 요구다.

한편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조건 없는 회동을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님, 황 대표의 단독면담 요구를 수용하라”며 “원하는 대로 해줘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한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훈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