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정국 반발로 시작된 자유한국당 투쟁에 TK(대구·경북) 의원들이 최선봉에 나서고 있어 향후 TK 물갈이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쟁에 앞장선 의원들의 노력이 공천에서 참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TK 의원들은 4월 말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제출 과정에서 벌어진 거친 몸싸움과 회의장 점거 사태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장외투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곽대훈 의원은 몸싸움 과정에서 팔꿈치 가격을 당해 갈비뼈 골절로 전치 5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동대구역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 곽상도·강효상·김규환·김상훈·윤태옥 의원, 정순천 위원장 등이 참여해 문 정권을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차 장외집회에는 곽상도·곽대훈·강석호·강효상·김광림·김규환·김석기·김정재·박명재·백승주·윤재옥·이만희·장석춘·정종섭·정태옥·주호영·추경호 의원 등이 참여해 앞장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투쟁에 대한 의원들의 적극적 동참이 중앙당 물갈이 작업에 오히려 딜레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는 지난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과 향후 장외투쟁에서 각 의원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참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TK 의원들이 황교안 체제 강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온 만큼 물갈이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교체가 이뤄진다면 반발의 강도가 이전보다 훨씬 셀 것”이라며 “김병준 비대위체제 당시 억지로 끼워놓은 원외 인사 일부만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은 패스트트랙 투쟁 기여도로 결정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향후 공모에 배제된 곽상도·정종섭·김재원 의원의 경우도 이번 대여 투쟁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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