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해마다 58억씩 증가||-운행 버스 1대당 매일 17만원씩 적

대구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15일 예정됐던 파업은 철회됐지만 이로 인해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당장의 요금인상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년 1천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감안할 때 만성적자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으로 투입된 예산은 1천111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06년 준공영제를 실시할 당시(413억 원)보다 약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년 58억 원씩 증가하고 13년간 1조820억 원이 투입됐다.

매년 재정지원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버스 이용객이 줄어드는 반면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기 때문이다.

버스 이용객 수는(카드 기준) 2007년 2억6천201만6천여 명에서 지난해 2억3천126만7천여 명으로 11.7%(3천74만9천여 명) 줄었다.

이번 협상에서 대구버스운송조합(사측)과 대구시가 챙긴 실속은 전무하다.

노조가 요구한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임금손실보전분(7.67%) 대신 4% 임금만 인상해주고 탄련근로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주 52시간제 도입 때 노조가 탄력근로제 도입을 거부한다면 사실상 임금만 올려주고 200명을 추가 고용해야 하는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재정지원금은 15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대구 버스 노사 임금협상 타결 관련 글에서 끊임없이 요금 인상 관련 댓글이 올라오는 이유다.

대구시내버스 1대의 표준 운송원가는 61만1천 원이다. 하루 동안 운행하며 61만1천 원을 벌어야 본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시내버스 1대가 벌어오는 수익금은 44만1천 원으로 대당 17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대구시내 1천531대 버스가 매일 2천600만 원의 적자를 내는 셈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사실상 현재 재정지원금의 규모를 보면 시내버스 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관계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통상 시내버스 요금 인상 주기가 5~6년이라 부담스러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 시내버스 요금은 2011년 150원(950원→1천100원), 2017년 150원(1천100원→1천250원)씩 올랐다.

김선욱 대구시 버스운영과 과장은 “대구의 경우 버스요금이 인상된 지 3년째다. 적어도 올해까진 요금인상 계획은 없다”며 “요금 인상과 관련해 타 시·도의 동향을 살펴보는 정도지 직접 검토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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