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전국적으로 골드바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골드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역 시중은행과 금은방에는 골드바 구입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역 금융업계 및 금은방 등에 따르면 16일 기준 대구지역 골드바 10g 가격은 51만4천 원으로 지난달 말 기준 49만4천 원보다 2만 원 올랐다.

100g은 현재 514만 원대로 지난달 말 494만 원과 비교하면 20만 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객의 매수 주문이 있으면 골드바를 가지고 있는 판매대행사에 요청한다”며 “통상 3영업일 정도에 지점으로 배송되는데 최근 인기 물량인 10g과 100g은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KB국민·KEB하나·우리·신한은행 등 4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율은 지난달에 그동안 이어온 감소세를 떨쳐내고 한 달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골드바의 수요가 급증하자 지역 금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기준 한 돈당 시세는 24만9천 원으로 지난달 말 24만1천 원보다 8천 원가량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이 중국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체투자 상품 중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게다가 국내 경제 전망이 모든 분야에서 낙관적이지 않으면서 시장에 불안심리가 퍼지자 자산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편으로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금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금은방 관계자는 “골드바 인기와 함께 지역 금값도 보름 전부터 급속하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경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금값이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다. 현재 미·중 관계를 볼 때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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