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한 땀 한 땀 내 신발을 직접…수제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수제화 기술, 재능 키우는 등 수강생 20명 대상 수제화 아카데미 운영
-취업, 창업 등 일자리 창출 기회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신발을 신었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수제화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뻐요.”

지난 16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향촌수제화센터 3층 강의실은 ‘수제화 아카데미’에 참여한 수강생 11명의 열의로 뜨거웠다. 취미 또는 수제화 업계의 창업, 취업 등을 목적으로 모인 수강생들은 수제화를 만들기 위해 부푼 기대감을 안고 수업에 임했다.

이날 교육은 여성 신발 바닥을 만드는 ‘여화저부’ 수업으로 진행됐다.

수업은 이전 수업에서 완성됐던 구두의 겉가죽인 갑피를 가지고 바닥과 연결하는 재봉작업으로 이뤄졌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앞치마를 두르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책상에 앉아 수제화 장인의 지도에 따랐다. 원하는 사이즈의 라스트(구두 틀)를 가져와 신발 바닥 중앙에 들어가는 창인 중창을 만들기 위해 연필로 선을 긋고 망치질을 하는 등 섬세하게 수제화를 만들어 나갔다.

장인의 손길이 더해지자 투박했던 모습은 금세 수제화의 모습으로 갖춰졌다.

직장인 정승찬(45)씨는 “원래 가죽 공예와 신발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신청하게 됐다. 집중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즐겁다”며 “또 실생활에서 밑창 갈기 등 간단한 작업은 스스로 할 수 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개근상을 목표로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수제화 아카데미는 수제화 골목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마련됐다.

수제화 장인 9명이 내년 1월까지 주·야간 수강생 20명을 대상으로 40주(360시간) 과정의 남녀화 갑피·저부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다.

35년 수제화 장인 김태수(62)씨는 “기존의 기성품 신발과는 달리 수제화는 배우기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고 매력 있는 나만의 기술이 된다”며 “수제화 장인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강생 한두 명만 꾸준히 기술을 익히고 수업에 참여한다면 정말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수강생들의 열정이 크게 돋보이는 만큼 열심히 가르쳐 젊은 장인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동하 문화창조놀이터 ETC 팀장은 “과거 화려했던 수제화 골목과 상권이 점차 빛을 잃고 있다. 수제화 골목의 상권과 지역 주민들 모두가 소통과 교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며 “수제화 아카데미를 통해 수제화의 매력에 대해 더욱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은 수강생이 보고 배워 수제화를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제화 아카데미가 지난 16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향촌동 향촌수제화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장인의 지도와 도움 아래 수강생들이 여화저부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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