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좀 더 건강하고 보기 좋은 몸을 위한 모두의 열망만큼 다이어트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하지만 감량을 한다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비만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관절에도 무리를 줘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비단 사람의 경우로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반려동물 또한 비만 상태가 되면 여러 가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무거운 몸 때문에 약한 관절에 당연히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과 달리 땀구멍이 따로 없는 피부로 인해 열의 발산이 어려워 체온 조절도 힘들어져 쉽게 지치거나 또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의 원인을 단순히 과식이나 운동 부족으로 생긴다고 보고 식사량을 줄이거나 활동하는 운동량의 조절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반려견은 종류에 따라서 선천적으로 비만에 잘 걸리는 견종도 있을 수 있고, 중성화 수술을 했거나 다른 질병으로 인한 약물 처방을 받는 경우 그에 따른 체중 증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선 반려동물의 비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품종마다 기준 몸무게가 다르지만 그 몸무게에 20%를 초과한다면 비만으로 보고 있다.

털이 풍성한 품종이라면 맨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만져서 확인해야 한다. 털을 아래쪽으로 쓸어내릴 때 갈비가 잘 만져지지 않거나 옆구리 살에 지방이 느껴진다면 비만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개나 고양이를 불문하고 비만인 반려동물의 공통점은 잘 움직이려 하지 않고 모든 행동이 느려지거나 둔해져 잠만 자려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평소보다 몸이 둔하게 보인다면 특정 질병이 있는지 반드시 검진 후 식이조절과 운동 처방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해야 한다.

갑자기 줄인 식사량으로 계속 더 먹으려 한다면 비만 개선용 처방식 사료로 포만감을 충족시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사와 더불어 생활 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사료를 여러 장소에서 소량씩 나누어주거나 혹은 놀이를 하고 난 후 사료를 먹게 하면 운동량이 늘면서 먹는 즐거움 또한 채워줄 수도 있다.

비만은 생활습관병이라고도 한다. 나른하고 지치기 쉬운 요즘 적당한 식사와 운동으로 우리 가족과 반려견 모두의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좋은 습관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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