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년 신라 진흥왕이 울진 성류굴에 다녀가다!”

발행일 2019-05-23 16:59:0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울진군은 최근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 내부 제8 광장에서 발견돼 보고된 다수의 신라 시대 명문 중 진흥왕이 560년 6월에 성류굴을 다녀간 기록을 확인했다.

새롭게 확인된 명문(심현용 박사․이용현 박사 공동판독)은 ‘庚辰六月日(경진 유월일)/ 柵作榏父飽(책작익부포)/ 女二交右伸(여 이교 우신)/ 眞興(진흥)/ 王挙(왕거)/ 世益者五十人(세 익자 오십인)’이다.

이 내용은 “경진년(560, 진흥왕 21) 6월,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로 해석된다. 잔교는 부두에서 선박에 닿을 수 있도록 해 놓은 다리 모양의 구조물로 이것을 통해 화물을 싣거나 부리고 선객이 오르내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진년, 즉 560년(신라 진흥왕 21) 6월에 진흥왕이 이곳 울진 성류굴에 행차해 다녀간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진흥왕의 이동에는 선박이 활용되었고, 행차에는 50인이 보좌하였으며, 행차와 관련하여 동굴 내부를 잇는 잔교가 설치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기존 역사문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신라사를 새롭게 구성하고, 울진 성류굴의 역사적 위상을 밝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진흥왕이 560년 울진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명문이, 1988년 울진 봉평리 신라 비(국보 제242호)의 발견을 이어, 다시 한번 더 신라사 연구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현용 박사(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 학예연구사)는 “향후 울진지역에서 진흥왕 순수비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울진 성류굴의 신라 명문들은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버금가는 신라 금석문의 보고로 한권의 역사책이 새로 발견된 것과 같은 충격적인 사료”라고 그 의미를 부여하였다.

울진 성류굴 내부 기둥에 새겨진 ‘진흥왕’ 관련 국보급 명문 진흥왕거부분 근경 사진(오세윤 사진작가 촬영)


울진 성류굴 내부 기둥에 새겨진 ‘진흥왕’ 관련 국보급 명문 진흥왕거부분 근경 사진. (오세윤 사진작가 촬영)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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