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수도관 노후화로 최근 10개월 동안 3차례나 파열됐지만 노후관 교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상수도관 파열에 따른 불편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4일 낮 12시50분께 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 인도 지하에 매설된 관경 50㎝짜리 상수도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본리네거리에서 죽전네거리로 향하는 3개 차로와 인도 200여m가 3시간가량 침수돼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또 오후 11시40분까지 단수가 되면서 인근 주택가 1천419가구 주민 3천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후 8시55분께 남구 대명동 남명삼거리 지하에 매설된 50㎝ 상수도관도 파손돼 2차선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
상수도관 파열 원인은 모두 노후화로 꼽힌다. 달서구에서 파손된 상수도관은 1983년, 서구와 남구는 1988년 매설된 상수도관으로 모두 30년이 넘었다.
문제는 대구의 상수도관 절반 이상이 20~30년 이상된 노후관이라는 점이다.
대구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대구에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은 4천166㎞로 대구 전체 상수도관(7천969㎞)의 51%를 차지한다.
10∼20년된 관은 28.6%(2천257㎞), 10년 미만 관이 18.6%(1천46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부 충격에 민감하고 수명도 짧아 1980년 초부터 생산이 중단된 소재인 회주철 소재의 상수도관(3천784㎞)도 47%나 된다.
하지만 노후관 개량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본부의 연도별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사업 현황을 보면 2014년과 2015년 22㎞, 2016년 43㎞, 2017년 56㎞, 지난해 65㎞ 교체하는 데 그쳤다.
상수도본부가 누수 발생 이력, 관 매설연도, 녹물 발생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우선으로 교체해야 할 노후관만 770㎞로 전체 상수도관의 9.6%에 달한다. 이를 모두 교체키 위해선 3천7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지난해 노후관 교체에 280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노후관을 모두 교체하는 데 최소 13년이 걸리는 셈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상수도관 교체사업에 해마다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노후의 정도가 심한 상수도관부터 최대한 빠르게 교체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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