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수도관 또 쾅…다섯 달에 한 번꼴로 터진다

발행일 2019-05-2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상수도관 절반 이상 노후화로 잦은 파열 일으켜

-노후관 모두 교체하는데 12년 이상 걸려

대구 상수도관의 잦은 파열에 따른 교통 통제와 단수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상수도관 노후화로 최근 10개월 동안 3차례나 파열됐지만 노후관 교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상수도관 파열에 따른 불편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4일 낮 12시50분께 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 인도 지하에 매설된 관경 50㎝짜리 상수도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본리네거리에서 죽전네거리로 향하는 3개 차로와 인도 200여m가 3시간가량 침수돼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또 오후 11시40분까지 단수가 되면서 인근 주택가 1천419가구 주민 3천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후 8시55분께 남구 대명동 남명삼거리 지하에 매설된 50㎝ 상수도관도 파손돼 2차선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7월25일 서구 평리네거리에서도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손돼 4천900여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지름 5m, 깊이 4m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상수도관 파열 원인은 모두 노후화로 꼽힌다. 달서구에서 파손된 상수도관은 1983년, 서구와 남구는 1988년 매설된 상수도관으로 모두 30년이 넘었다.

문제는 대구의 상수도관 절반 이상이 20~30년 이상된 노후관이라는 점이다.

대구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대구에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은 4천166㎞로 대구 전체 상수도관(7천969㎞)의 51%를 차지한다.

10∼20년된 관은 28.6%(2천257㎞), 10년 미만 관이 18.6%(1천46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부 충격에 민감하고 수명도 짧아 1980년 초부터 생산이 중단된 소재인 회주철 소재의 상수도관(3천784㎞)도 47%나 된다.

하지만 노후관 개량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본부의 연도별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사업 현황을 보면 2014년과 2015년 22㎞, 2016년 43㎞, 2017년 56㎞, 지난해 65㎞ 교체하는 데 그쳤다.

상수도본부가 누수 발생 이력, 관 매설연도, 녹물 발생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우선으로 교체해야 할 노후관만 770㎞로 전체 상수도관의 9.6%에 달한다. 이를 모두 교체키 위해선 3천7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지난해 노후관 교체에 280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노후관을 모두 교체하는 데 최소 13년이 걸리는 셈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상수도관 교체사업에 해마다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노후의 정도가 심한 상수도관부터 최대한 빠르게 교체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 인근 인도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도로가 침수되고 인근 주택가가 단수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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