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재 ‘그리움을 기억하다’
▲ 김윤재 ‘그리움을 기억하다’
갤러리 MOON101은 김윤재 작가의 ‘메탈산수’ 전시를 다음달 15일까지 진행한다.

작가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대가들의 진경산수 한 폭을 사람의 인체 위에 재현하는 작업으로 자연에 동화되고픈 삶의 갈망을 표현한다. 그는 과거의 그리운 산수와 현대인의 만남, 이 서로 다른 이야기의 접점 어딘가에서 미래를 상상한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는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그의 믿음은 이번 전시에서 더욱 선명해지며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작품들은 금속의 재표들을 용접하는 방식을 통해 날 것 그대로의 느낌과 금속 질감 특유의 비현실성이 더욱 강조됐다. 또 작품은 거시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면 익숙한 현실의 풍경으로 보이지만 미시적인 시점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면 이내 생경한 일탈의 흔적들은 위태로움으로 인간과 자연, 부품처럼 느껴지는 메탈의 질감들이 뒤엉켜 낯선 모습들을 자아낸다.

▲ 김윤재 ‘하우스’
▲ 김윤재 ‘하우스’
메탈산수 전의 작업들은 여러 층위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혼종의 산수풍경이다. 김윤재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버무려진 상상을 통해 미래로의 열린 공간을 내포하고자 했다. 그것은 미래를 내려다보는 조감도와 같다. 나아가 자연적인 소재와 인공적인 재료의 만남, 인간과 자연물의 조화, 일상의 삶에서 시작해 그것을 벗어나 비현실의 공간으로 전이되는 과정들은 때로는 삶을 넘어선 문턱에서 죽음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그것으로 작가는 시공간이 사라진 곳, 그 생경함 속에서 삶과 자연이 흐르는 방식, 더불어 삶의 이면 혹은 바깥에 놓인 의미들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콘크리트 빌딩들이 즐비한 마천루의 공간 위에서 신선이 등장하는 등 자연물과 인공물의 형태들이 소재와 재료를 아우르며 비논리적인 만남을 시도한다.

김윤재 작가는 경원대학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포스코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다. 문의: 010-4501-2777.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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