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대가들의 진경산수 한 폭을 사람의 인체 위에 재현하는 작업으로 자연에 동화되고픈 삶의 갈망을 표현한다. 그는 과거의 그리운 산수와 현대인의 만남, 이 서로 다른 이야기의 접점 어딘가에서 미래를 상상한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는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그의 믿음은 이번 전시에서 더욱 선명해지며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작품들은 금속의 재표들을 용접하는 방식을 통해 날 것 그대로의 느낌과 금속 질감 특유의 비현실성이 더욱 강조됐다. 또 작품은 거시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면 익숙한 현실의 풍경으로 보이지만 미시적인 시점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면 이내 생경한 일탈의 흔적들은 위태로움으로 인간과 자연, 부품처럼 느껴지는 메탈의 질감들이 뒤엉켜 낯선 모습들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콘크리트 빌딩들이 즐비한 마천루의 공간 위에서 신선이 등장하는 등 자연물과 인공물의 형태들이 소재와 재료를 아우르며 비논리적인 만남을 시도한다.
김윤재 작가는 경원대학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포스코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다. 문의: 010-4501-2777.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