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기싸움 계속...‘강효상·양정철’ 공방 가열

발행일 2019-05-28 16:29: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외교부가 3급 비밀에 해당하는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간부급 외교관 K씨와 기밀 유출의 원인을 제공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형사고발 하기로 한 28일 국회 의원회관 강효상 의원실의 출입문이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에 이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만찬 회동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국 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양 원장과 서 원장의 회동에 대해 ‘사적인 만남’일 뿐이라고 규정하고 한국당이 제기하는 ‘국가정보원의 총선개입 의혹’ 공세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 의원 의혹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 감찰 결과 한·미 정상회담 통화 내용 유출 당사자로 드러난 주미 한국대사관 K씨는 조사에서 잘못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져 “공익 제보”라고 주장한 강 의원이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이날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강 의원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한미정상의 신뢰를 훼손하고 굳건한 한미동맹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외교상 기밀누설 혐의로 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의원직 제명과 출당을 촉구하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반면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양 원장과 서 원장 회동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야당 의원 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는 작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맞서겠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이날 양 원장과 서 원장의 회동에 대해 ‘정치 개입’ 행위로 보고 서 원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서 원장이 양 원장을 독대했다면 정치관여 금지를 규정한 국정원법 제9조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국당 판단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온갖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측근 실세를 만나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지 가히 짐작된다”며 “국정원장이 여당 실세와 밀회한 것은 최대의 정보 관권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국정원의 총선개입 의혹을 부를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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