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산불대책회의 공무원 불참에 '격앙'…눈물도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서 원장을 겨냥, “국정원 스스로 정치관여, 정치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민감한 시기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자와 만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단순히 사적인 만남이라며 피해갈 일 아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대민 최고권력자와 민당내 최고 공천실세 총선 전략가 어두운 만남속에서 선거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없다”며 “살생부, 사찰 이런 단어 떠오른다. 또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가 닥치면 북한 관련 이슈를 키워서 여론을 휩쓰는 북풍 정치가 내년선거에서 또다시 반복되는거 아닌지 의심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논란속에서 우리가 들은 말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언론을 향한 날선 공격과 동석했다는 기자의 장황한 설명뿐”이라며 “왜 정보 기관장의 부적절 만남에 대한 해명을 대신들어야 하나”고 반문했다.
회의에 나온 지역 출신 최교일 의원도 이날 “국정원 직원이 야당의 선거책임자와 비공개 회담을 4시간 가졌다면 청와대가 바로 감찰에 착수했을 것”이라며 “이번 행위에 대해 청와대가 즉시 감찰에 착수, 휴대폰 압수 등 철저한 수사로 내용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의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참석키로 했던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한국전력 등 관련 부처 차관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의 불참통보에 정부·여당,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며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려고 야당에 공무원들을 안 보내는 것인가”라며 “산불 피해 지역에 두 번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