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무사고, 승객과의 교감 통해 행복감 느껴||-달구벌 친절택시 2년 연속 선정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쁨과 설렘이 있어요. 매일 새로운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해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

택시기사 강석복(62)씨는 자신의 직업이 갖는 매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열정’ 가득한 청년, 거친 풍파를 견뎌내고 있는 중년, 억겁의 세월 속에서 유연한 지혜를 익힌 노인을 만나기 위해 택시 운전대를 잡는다고 했다.

지난 18년간 단 한 번의 사고없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그는 승객을 향한 진정한 마음을 ‘안전’ 다음으로 택시기사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꼽았다.

그래서일까. 강씨에게 택시는 이야기 상자다. 도착지까지 여러 승객과 진심을 담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의 택시 곳곳에는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한 번씩 뒷자리를 돌아보면 승객들과 했던 이야기들이 절로 떠올라요. 하루는 승객과 함께 박장대소하고, 하루는 승객의 손을 꼭 잡아주며 위쪽으로 해주기도 해요. 어느 날은 제가 승객에게 위로받아 목적지에 도착하고도 한참을 이야기한 적도 있죠.”

강씨의 행복 택시는 2년 연속 ‘달구벌 친절택시’로 선정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사실 강씨는 한 손이 불편한 4급 장애를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 지인의 일을 도와주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4년 전부터 대구 달구벌 스포츠센터에서 장애인들에게 배드민턴 운동을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 활동은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나드리콜 택시’ 참여로 이어졌다.

그는 “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장애인들이 나드리콜을 많이 이용하지만 나드리콜 등록 택시가 많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드리콜 택시에 참여하게 됐다”며 같은 장애인이지만 그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씨는 앞으로도 대구지역 곳곳에 따뜻함과 행복을 실어나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운전대를 놓는 그 날까지 친절한 택시기사, 따뜻한 택시 운전사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 택시를 타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난 18년간 단 한 번의 사고없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시고 있는 택시기사 강석복씨. 강씨는 택시기사가 가져야 할 덕목을 ‘안전’ 다음으로 마음을 꼽았다.
▲ 지난 18년간 단 한 번의 사고없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시고 있는 택시기사 강석복씨. 강씨는 택시기사가 가져야 할 덕목을 ‘안전’ 다음으로 마음을 꼽았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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