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충혼탑에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 게시

발행일 2019-06-0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6·25전쟁 참전 용사 특무상사 이철희가 지니고 다녀

현충일 맞아 대형 크기의

오는 6일 현충일을 맞아 대구 앞산 충혼탑 계단에 아주 특별한 태극기가 게양된다.

1950년 6·25전쟁 참전 용사인 이철희 특무상사가 한국전쟁에서 항쟁한 역사가 깃든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다.

가로 15m·세로 10m로 실제보다 17배 크기로 확대한 대형 태극기로, 6일 오전 9시54분부터 앞산 충혼탑에서 현충일을 추념하기 위해 열리는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만날 수 있다.

태극기에는 특별한 문구와 날짜가 기록돼 있다.

태극기 바탕 윗부분 중앙에는 ‘단기 4283.6.25.日’이라고 쓰여 있다. 태극기 건곤감리 4괘 옆모서리에는 사(事)·변(变)·폭(爆)·발(発)이라는 한자가 5㎝ 크기로 한 자씩 적혀 있다. 6·25전쟁 당시 초긴장 상태를 알려주는 뜻으로 풀이된다.

4괘의 안과 태극 문양 원둘레에는 여러 지명이 빼곡히 적혀있다.

건괘와 감괘에는 각각 평양·대전이라는 지명이 적혀 있고, 리괘와 곤괘에는 부산·대구가 적혀있다.

시계방향으로 의정부부터 서울, 안양, 수원, 천안, 대구까지 약 30여 개다. 또 부산, 영천, 경주, 충주, 이천, 10月5 서울 입성, 승호리 등이 반대쪽으로 쓰여 있다.

오른쪽의 대전과 대구 사이의 지명들은 북한군의 남침 경로이고, 왼쪽의 부산과 평양 사이에 적힌 지명들은 국군이 북한군을 격퇴했던 북진 경로로 생생한 역사가 담겨 있다.

태극기는 그의 존재를 알려준 유품이기도 하다. 이철희 특무상사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가운데 이 태극기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다.

이 태극기는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가 전쟁의 실상을 그대로 담았고, 지명과 날짜가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8년 8월12일 등록문화재 제393호로 지정됐다.

한편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는 한국전쟁 역사를 연구할 중요한 자료로 남아 현재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보관 중이다.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
‘이철희 사변폭발 태극기’가 현충일을 맞아 오는 6일 대구 앞산 충혼탑 계단에 게시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