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명 참가…포항 희망 기원하는 연화 연출

포항시가 시(市) 승격 70주년을 맞아 국내 최대 너비의 불꽃 쇼를 선보였다.



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남구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70년 역사 포항, 희망의 불빛으로 밝히다’라는 주제로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개최했다.



미국·러시아·영국 등 10개국 23명의 주한 외교공관 대사·영사와 해외자매도시 14곳의 축하 사절단, 국내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관광객 등 150만 명이 참여했다.



올해 축제는 불꽃 발사장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발사장 너비가 1㎞로, 900m인 부산불꽃축제보다 100m나 길다. 국내 최대 규모다.



압도적인 규모의 와이드 불꽃 쇼는 한눈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시야를 장악하는 연화 연출과 화려함의 극치를 나타냈다.



메인 불꽃 쇼에는 세계 최정상급 연화 연출팀인 캐나다의 ‘로얄 파이로테크닉’팀과 일본의 ‘마루타마야’팀도 참여했다.



캐나다 팀은 우리 귀에 익숙한 추억의 음악과 함께 연화를 연출해 관람객들과 그 시절을 회상하는 감정을 공유했다.



일본팀은 ‘새로운 미래의 태양’이라는 주제로 제의적 의미를 담아 지진으로 고통받는 포항의 희망을 기원하는 연화 연출을 선보였다.



축제기간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인형 퍼레이드, 데일리 뮤직 불꽃쇼, 파크 뮤직 페스티벌, 불빛 동물원 등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해 역대급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포항시는 축제에 앞서 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온 것을 고려해 행사 연기나 취소를 논의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축제를 준비한 데다 국내 주재 외국공관과 외국 자매도시 초청인 사가 6개월 이상 방문 일정을 조율했고 일부 인사는 이미 포항에 도착한 점을 감안해 행사를 그대로 치르되 차분하게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행사 때 사고 국민을 위해 묵념하고 포항운하에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등을 띄워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국제불빛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 중심의 축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 지난 1일 포항시 남구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열린 국제불빛축제 메인행사에서 일본팀이 쏘아 올린 불꽃이 영일만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 지난 1일 포항시 남구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열린 국제불빛축제 메인행사에서 일본팀이 쏘아 올린 불꽃이 영일만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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