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의 안건에 소방박람회 승인 건 없어||노조 의혹 제기하자 부랴부랴 거짓 해명자료

▲ 엑스코 전경
▲ 엑스코 전경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소방안전박람회(K-Fire & Safety EXPO)의 이사회 승인 문제(본보 5월31일자 1면)를 두고 엑스코가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시도 권영진 시장의 이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전국공공연구노조 엑스코지부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6월27일 방콕에서 열리는 한국소방안전박람회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추진되고 있으며 예산도 마음대로 집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엑스코 측은 이날 오후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이 사업은 엑스코 최초의 해외 진출사업으로 사업이 개시되는 6월27일 이전인 5일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을 받을 계획이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엑스코가 반박자료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엑스코 이사와 감사에게 각각 발송한 ‘2019년 제4차 이사회 참석 요청 및 부의안건’에는 한국소방안전박람회에 대한 안건은 없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총 4건이 논의되며, 보고안건은 소송 건과 임대계약해지건, 심의안건은 규정개정(안) 승인과 전시장 연결 브리지 건립사업 등이다.

엑스코 노조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회 승인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 노조의 지적을 받자 6월5일 이사회에서 승인받기로 했다는 허위보도자료를 배부했다”며 “올해만 이미 3차례나 이사회가 개최되었음에도 한국소방안전박람회는 추가 승인도 받지 않았으며, 5일 개최를 앞두고 이사진에게 배포한 이사회 안건자료에도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엑스코 측은 “엑스코 사업예산운영 요령상 내부결재를 거쳐 사업추진 계획 및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날(5월30일) 노조의 지적이 있어 이사회에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는 실토했다.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이 오는 29일 한국소방안전엑스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논란이 일자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대구시와 경북도 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한 공동사무소 개소식에 권 시장이 참석한 뒤 29일 태국 한국소방안전박람회에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며 “태국 한국소방안전박람회 행사가 이번 해외 출장의 메인행사가 아닌 데다 현재 논란이 많아 시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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