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정부 사과 특별법 제정 촉구

▲ 포항 11·15 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항 11·15 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시민들이 지진 특별법 제정과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가졌다.

‘포항 11·15 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소속 위원과 포항시민 등 1천여 명은 3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포항지진 특별법을 제정해 포항이 지진으로부터 더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집회에서 포항지진 특별법을 시급히 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기구를 구성해 도시 재건과 경제 회복에 힘써달라는 내용의 대정부 촉구문을 발표했다.

또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된 지진의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진으로 다 죽은 지역경제 살려내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랜카드와 팻말을 들고 “특별법 제정은 반드시 피해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진 피해 보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포항청년회의소 조병기 회장은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안전한 도시에서 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택 전파 피해를 입은 주민 김홍재씨는 “촉발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외면하고, 여야는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를 싸잡아 비판했다.

지진 이후 지금까지 이재민 대피소에서 생활해왔다는 김씨는 이날 집회에서 삭발 투쟁으로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포항 시민들은 국회 앞 집회 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각 당 원내대표에게 포항지진 특별법 통과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포항은 2017년 국책사업인 지열발전 사업으로 발생한 지진의 상처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라는 꿈이 산산조각날 위기에 직면했다”며 “실질적이고 완전한 피해배상 및 지역재건, 진상규명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조속히 제정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여야 논의를 거쳐 특별법을 만들자는 입장을 밝혔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한 상태다.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지난 3월22일 시작돼 청원 진행 22일 만인 지난 4월12일 20만 명을 돌파했다.



▲ 3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포항 11·15 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포항시민 등 1천여 명이 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3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포항 11·15 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포항시민 등 1천여 명이 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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