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5월부터 폭염 경보가 울리는 요즘 ‘무더운 봄’이라는 단어 조합이 어색하지 않은 날씨의 연속이다.

대구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곳이어서 올여름도 얼마나 더울까 벌써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람보다 기초 체온이 높고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반려견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미용으로 긴 털을 정리하기도 하고 각종 여름나기 소품을 마련하는 등 많은 보호자의 신경 쓰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여러 방법보다 더 간단하지만 더위를 잘 이길 수 있고 더위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물 마시기’다.

사람은 약 70%의 수분으로 몸이 구성돼 있어 깨끗한 물을 적절하게 시간 맞춰 마시는 것이 어떤 조건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모두 알고 많은 분이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는 소홀하며 간과하기 쉽다.

반려견 역시 체성분 속 수분 비율은 사람과 비슷해 어린 강아지일 때는 85~90%이고 성견은 60~70%가 물이라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같은 다른 영양소에 버금가는 중요한 체성분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물을 마시는 것은 단순히 체내 수분보충뿐 아니라 다른 영양소를 각 신체 기관으로 옮기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보통 반려견들의 적정 수분섭취량은 체중 1㎏당 대략 60~65㎖ 정도다. 가끔 너무 많이 마시거나, 적게 마신다면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눈여겨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갈증이 심해진 것이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질병으로는 당뇨병이나 신장의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쿠싱 증후군, 간부전, 요붕증같은 질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암컷이라면 자궁 축농증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물을 잘 마시지 않으면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요로 결석이다.

보리차나 이온 음료보다 깨끗한 생수나 수돗물로 한 곳보다 여러 군데 물을 둬 반려동물이 더 자주 수분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그릇도 자주 씻어 세균 번식을 막아주면 더욱 건강한 물 마시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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