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풀이서 벗어나 연구 체험하는 축제로

▲ 지난해 열린 협성고의 수학교과의 날 행사 모습. 학생들은 강당에서 놀이처럼 수학을 접근하고 함께 연구하고 있다.
▲ 지난해 열린 협성고의 수학교과의 날 행사 모습. 학생들은 강당에서 놀이처럼 수학을 접근하고 함께 연구하고 있다.
협성고등학교의 ‘수학 교과의 날’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교실에서 문제풀이식으로 수학을 접근하지 않고 게임하듯 학생들이 함께 연구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올해 수학 교과의 날 행사는 5일 협성체육관 등 교내 전체서 진행된다.

행사는 학년별 수준에 맞는 활동을 중심으로 학년 공통으로 수학 교구 체험장에서 하노이 탑, 셔플 보드 컬링, 손가락 컬링 등 게임이나 체험활동으로 꾸며진다.

1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감각과 공간지각능력을 기를 수 있는 ‘맹거스펀지’ 활동과 달력 날짜에 수학개념을 적용해 관련된 수식이나 수학적 사실을 표현하는 ‘수학 달력 만들기’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특히 교내 여러 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이용해 풀이 및 정답을 찾은 뒤 비밀번호를 풀어 행사장 밖으로 나가는 서바이벌 활동인 ‘QR코드를 활용한 수학체험놀이’는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닌 생활 속에서 수학과 과학의 융합적 사고를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학년 학생들은 곡선을 사용하지 않고 직선만 사용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내는 ‘스트링아트’를 하게 된다. 직선 수십개를 함수 규칙에 따라 그리다보면 원, 하트, 나비 등 어떤 모양이든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3학년 학생들은 지필형 수학문제가 아닌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필요로 하는 수학 문제를 통해 수학의 달인을 찾는 ‘수학 달인 찾기’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도 참가 신청을 한 경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학년 김동준 학생은 “수학 교과의 날을 통해 수학을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됐으며, 학년별로 달라지는 체험활동이라 작년과 달리 올해는 어떤 체험을 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협성고 강황구 교장은 “학생들이 수업에만 매몰되고 교과 성적으로 서열화하는 과정에서 벗어나 이 행사를 통해 입시 위주의 일방적인 지식전달 교육이 아닌 놀이와 체험으로 수학적 사고와 논리를 이해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