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정정용 감독, U-20 축구대표팀 8강 진출 이끌다

발행일 2019-06-05 13:37: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5일(한국시간)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전반 한국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출신’ 정정용 한국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을 6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올려놨다.

정정용 감독은 2019 FIFA U-20 월드컵 조별예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잡은 데 이어 16강에서 만난 ‘숙적’ 일본을 제압하며 36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린다. 한국은 1983년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아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그렇다면 한국을 8강에 올려놓은 정정용 감독은 누굴까.

청구중, 청구고, 경일대를 졸업한 정정용 감독은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유명 선수로는 성장하지 못했다. 게다가 부상으로 인해 29세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었고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과정을 거치며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연령별 청소년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거쳐 2014년 수석코치로 대구FC에 몸 담기도 했다. 이후 2016년부터 다시 연령별 청소년대표팀에서 감독대행 및 감독으로 생활했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아니었기에 무명 감독으로 분류되곤 했다.

하지만 전술 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연령별 청소년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대구FC 관계자는 “정정용 감독이 대구FC에 있을 때도 항상 공부했다”며 “축구계에서는 공부 많이 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고 귀띔했다.

2017년부터 한국 U-20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전술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잡아냈다.

5일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 후반 한국 오세훈의 결승 헤더골이 일본 골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서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연합뉴스
16강에서 만난 일본도 정 감독의 지략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정 감독은 전반을 3-5-1-1 포메이션으로 시작하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일본의 공격이 좋고 좌우 측면 스피드가 좋은 점을 고려해 이를 역이용한다는 판단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한국과 일본의 전반전 볼 점유율은 28%-72%였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세를 펼치며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일본 수비에 균열이 갔고 전반과 다른 템포에 일본은 따라오지 못했다.

결국 후반 39분 오세훈이 방향만 바꿔놓는 헤더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정정용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고재현(대구FC)을 투입하며 경기를 1-0 승리를 만들어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놓고 세네갈과 경기를 치른다. 세네갈 경기에서 정정용 감독이 어떤 전술로 경기를 치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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