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한국을 사랑했던 숨겨진 6·25전쟁 외국 참전용사 기념비 추모하러 가볼까

발행일 2019-06-0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동구 딘 헤스 대령, 남구 주한 미 군사고문단, 수성구 나야 대령, 달서구 메카우 장군 등

“외국인 참전용사 추모비를 아십니까?”.

6·25전쟁 당시 한국으로 달려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준 외국 참전용사들.

대구 동구에 딘 헤스 대령, 남구에 주한 미 군사고문단, 수성구 나야 대령, 달서구에 메카우 장군 등 지역 곳곳에는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기념비와 참전비 등 추모 장소가 있다.

6일 현충일을 맞아 6·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미 공군 대령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딘 헤스 대령 기념비’는 동구 검사동 K2 공군부대 내에 있다.

대한민국 공군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딘 헤스 대령은 지난해 국가보훈처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제6146 군사고문단 책임자로 전투기 훈련 및 조종사 양성에 힘썼다. 또 전쟁 중 추위에 떨던 고아 950명을 김포에서 제주도까지 옮기는가 하면 보육원을 직접 운영하며 여아 1명을 입양하기도 했다.

이를 기념해 1963년 1월13일 기념비가 세워졌으며, 2002년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남구 대명동 앞산 공원(산 164-1번지)에는 ‘주한 미 군사고문단 참전 기념비’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주한 미 군사고문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954년 6월30일 시민의 성금으로 기념비가 건립됐다.

33㎡(10평) 규모의 이 기념비에는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의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수호코자 한국의 전우와 나란히 싸우다 전몰한 주한 미군사 고문단 장병의 영령 앞에 봉납한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보훈처에 등록된 참전국 현충시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념비로 꼽히는 ‘나야 대령 기념비’는 수성구 범어동 범어공원(산 156번지)에 있다.

우니 나야 육군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국제연합(UN) 한국위원단 인도 대표로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12일 39세의 나이로 칠곡 왜관 근처에서 지뢰 폭발로 사망했다.

전쟁 중 고국으로 송환이 어려워 1950년 8월13일 화장 후 기념비는 같은 해 12월7일 건립됐다. 2003년 9월에는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당시 고국 인도에 남겨진 결혼한 지 3년 된 미망인 비말라나야 여사가 “남편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겨 2012년 8월24일 영현 안장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4년 3월8일부터 1955년 6월30일까지 주한미군 후방기지 사령관으로 활약한 E‧J 메카우 장군 전공비는 달서구 두류3동 두류공원(산 302-13번지)에 위치해 있다.

전쟁 직후 피난민으로 넘쳐났던 대구에서 빈민구제 사업과 질서유지 등을 위해 노고를 쏟은 것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대구 시민과 예하 부대원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1955년 3월30일 달성공원에 건립된 이후 1978년 12월23일 달서구 두류동 571번지로 이전했다가 현 위치로 이전됐다.

전공비에는 ‘주한 미후방기지 사령관으로서 E‧J 메카우 소장께서 남긴 불편의 공훈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이 공덕비를 세우다’라고 적혀있다.

현충일을 맞아 각 기념비에서는 참배 행사가 마련된다.

나야 대령 기념비는 오전 8시30분 수성구 범어동 범어공원, 주한 미 군사고문단 참전 기념비는 오전 9시30분 앞산 큰골주차장 맞은편, 메카우 장군 공덕비는 오전 9시 두류공원 내 메카우 장군 전공비에서 각각 열린다.

대구 동구 검사동 K2 공군부대에 위치한 딘 헤스 대령 기념비.
대구 달서구 두류3동 두류공원에 위치한 메카우 장군 전공비.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공원에 위치한 주한 미 군사고문단 참전 기념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공원에 위치한 나야 대령 기념비.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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