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구미 유치 실패 원인을 지역인재 부족 탓으로 돌려

백승주(자유한국당·구미 갑) 국회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상도 대학생협의회는 금오공대와 경운대에 ‘백승주 의원의 발언에 대한 경상도대학생협의회의 입장’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백 의원이 “지역민을 모독하고 지역 전체를 비하하는 우를 범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 백승주 국회의원의 SK하이닉스 유치 실패 원인을 지적한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상도 대학생협의회가 보도자료 내용이 지역 대학생을 모독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금오공과대학교 등에 백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한 학생이 대자보를 읽고 있다.
▲ 백승주 국회의원의 SK하이닉스 유치 실패 원인을 지적한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상도 대학생협의회가 보도자료 내용이 지역 대학생을 모독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금오공과대학교 등에 백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한 학생이 대자보를 읽고 있다.


이들의 분노는 백 의원이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사에 배포한 한 보도자료의 내용 때문이다.



백 의원은 지난달 2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 노력 추진 당시, 구미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인재부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상도 대학생협의회는 “지역의 산업유치가 어려운 원인을 지역 청년들의 자질 문제로 돌리는 것은 밤낮없이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자 심각한 현실 인식 오류”라며 “지역에는 40여 개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수많은 우수 인재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는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일할 곳이 없다는 것인데 지역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은 지역 청년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지역 인재들이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백 의원은 지난 3년간 지역 청년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구조의 문제를 취업준비생 개개인에게 떠넘기는 정치인의 인식이 문제”라며 “고향을 사랑하고 지역을 지키려는 지역의 인재를 모욕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상도 대학생협의회는 구미, 김천, 경주, 안동 등 4개 지역 10개 대학교(금오공대, 구미대, 경운대, 구미폴리텍대학, 경주대, 위덕대, 안동대, 카톨릭상지대학교, 안동과학대학교, 김천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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