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물갈이보다 소폭 교체가 우세

내년 총선을 10개월 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 현역의원들의 대폭 물갈이 공천 여부가 지역정가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4선중진 신상진 의원이 막말파문 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책임 의원 등을 공천잣대로 중점 거론하면서 그의 발언 총구가 TK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당장 지역정가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한국당 TK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 배제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 고개를 내젓고 있다.

박근혜 탄핵 책임론에 근거한 공천룰 적용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현 황교안 대표 체제하에서 친박·비박계보가 거의 없어질 정도로 색채가 많이 옅어진 탓이다.

또 예전의 친박 의원 대부분이 소위 현 황교안 대표 핵심 측근들로 분류되면서 공천권을 쥐고 있는 황 대표가 차기 대권을 포기하지 않은 한 옛 친박 의원들의 대거 공천 배제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의원들 대다수가 TK 옛 친박계 의원들이 주류다.

한국당 전당대회와 민생대투쟁 행보속에 구성된 ‘황교안 사람들’의 주축인사들도 TK 현역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핵심 측근인 추경호 당 전략사무부총장을 비롯, 정종섭·곽상도 의원 등 옛 진박 의원은 물론 정태옥·김상훈·곽대훈·강효상 의원 등이 경제 노동 행정 각 부문별로 황 대표의 전위부대를 이끄는 인사들로 불리고 있다.

경북 역시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의 공략 최 일선에 나선 김광림 최고의원과 최교일·김재원·이완영 의원 등을 비롯 대표 선거 출마 당시 황 대표에게 깊은 각인을 심어준 강석호·김정재 의원, 황 대표의 노동계 조언을 맡고 있는 한국노총 의장 출신인 장석춘 의원 등이 황교안 사람들로 분류된다.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도덕성 문제 등 치열한 경선 국면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가 돌입할 경우 공천 탈락 의원들이 나올지 몰라도 인위적인 TK 현역 의원들의 학살(?)이 불가능한 이유다.

정가 일각에선 내년 TK 한국당 공천과 관련, 신인과 여성 인재들의 대거 발탁도 사실상 인재풀부족으로 극심한 인재난에 봉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력과 바닥 민심 잡기에서 경선에서 밀린 일부 현역 의원들의 공천 탈락 가능성은 있지만 대다수 현역 의원들의 능력과 인지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정치신인들이 선듯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의 대거 물갈이론은 총선 때 마다 불거지고 있는 이슈로 역대 평균 40% 정도의 물갈이가 있어 왔다”면서 “공천, 탄핵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내년 총선의 물갈이 수준은 정권재창출과 이기는 총선을 치뤄야 하는 현 분위기상 역대 최소폭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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