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국어 영어 수학 오답 높은 문항 뭘까

발행일 2019-06-10 14:40: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4일 치러진 모의평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 결과를 분석해 영역별 학습방법을 중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틀린 이유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학습하는 과정에서 실력 향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헷갈렸던 문제는 틀린 문제와 함께 따로 분류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학습하는 게 좋다.

어느 영역, 어느 단원의 문제인지 분석하고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학습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운 후 기본 개념부터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드러난 영역별 문제 출제의 방향성, 특징적인 변화의 흐름 등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남은 기간 효과적인 학습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원학원 진학실이 학원생 1천300여 명의 국어, 수학, 영어영역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을 뽑아 오답 원인과 학습대책을 제시했다.

◆국어영어

국어영역은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항 중 3문항이 독서에서 나왔다. 이전의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이번 모의평가는 문법이 평이했고 문학 역시 6작품 중 4작품이 EBS교재에서 연계된 데다 대체로 기출 문제의 패턴이 유지돼 상대적으로 독서 문제 오답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오답률이 높은 문항들이 독서 영역 중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및 경제 지문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보기’를 통해 추가 정보를 제시하고 추론, 적용하는 유형의 문제라는 점은 수험생들이 앞으로 집중·보완해야 할 취약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38번, 41번 문제의 경우 EBS의 ‘복어 독의 공진화’ 연계 지문이지만 독서 지문이 일반적으로 그렇듯 체감 연계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41번의 경우 지문의 중요 정보를 그대로 적용하는 문제로 오답 선택 비율이 나머지 선지에 고루 분포하면서 특히 ⑤번 선지에 집중돼 문제를 틀린 수험생은 정답인 ①번 선지가 절대로 답이 아니라고 단정지은 후 나머지 선지에서 나름의 논리를 적용해 합리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의 내용을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38번 문제는 비교적 난도가 높지 않은 단순 내용 일치 문제인데 오답률이 높아 수험생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원인이 독해력 부족인지, 집중력 문제인지 등을 짚어보고 문제 해결 과정을 재확인해야 한다.

EBS의 ‘양적 완화’ 지문에서 출제된 30번 문제는 지문 독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문제로서 지금까지 지속적인 출제를 통해 정형화된 유형인 만큼 유사 문제들의 반복 학습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BS 연계 지문이라도 새로운 자료를 이용해 변형하는 경우가 많고, 문제에 제시된 자료나 선지에서 까다로운 내용을 제시해 난이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 지문과 문제를 꼼꼼하게 읽어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수학영역

고난이도 문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중간 난이도 문항이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형의 경우 킬러 문항 수준은 작년보다 낮게 출제됐으나 중간 난이도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개념과 더불어 충분한 연산연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고, 킬러 문항의 난도는 다소 낮아진 게 특징이다.

(가), (나)형 공통으로 도형을 이용한 문제의 난도가 높고, 확률과 통계에서 빈칸추론문제를 포함한 공통문항이 3문항 출제됐고, 같은 개념의 유사한 문항이 1문항 출제됐다.

보기문항은 (가)·(나)형 모두 1문항씩 출제됐다.

상위권의 변별력을 위한 킬러문항으로 (가)형은 21번 미분법, 29번 평면벡터, 30번 적분법이 출제되었고, (나)형은 21번 합성함수, 29번 경우의 수, 30번 미분법이 출제됐다.

가형에서 30번은 함수를 완성해 대칭성을 추론하고 미분계수의 성질을 이용, 적분값을 구하는 문제로 복잡한 사고와 연산능력을 요구하는 최고난도 문제다.

29번은 움직이는 세 벡터의 합의 영역을 추론하고 내적 정의를 이용하는 문제로 작년 수능 29번의 변형이로 볼 수 있다.

27번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의 수를 구해 확률을 내는 문제이므로 조건별로 케이스를 나누는 연습을 해야한다.

나형에서 30번은 구간이 나눠진 함수에서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를 추론하는 문제로 유리함수의 점근선과 곡선의 이동에 따른 근의 형태를 추론할 수 있어야한다.

21번은 합성함수의 개념을 이용해 구간에서 함숫값이 일정한 값이 되는 부분을 구하는 문제이므로 그래프 구간에서 합성함수의 함숫값을 추론할 수 있어야한다.

29번은 주어진 상황을 중복조합 또는 조합을 이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중복조합문제는 중요 개념이므로 여러 가지 유형을 연습해야한다.

학습대책은 작년 수능 및 기존의 주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문항들이므로 기본개념과 기출문제 풀이를 정확하게 함과 동시에 여러 개념들을 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연습이 이뤄져야 하낟.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전범위가 아니므로 이번 시험 결과로 약점이 되는 부분을 보강하는 자료로 활용하면 좋다.

◆영어영역

영어영역은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5.3%) 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올해 3월과 4월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연계 문항인 33번, 34번 빈칸추론과 42번 장문빈칸 문제는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이고 함축적 의미를 추론하는 21번 문항은 상징적인 의미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

29번 어법과 30번 어휘추론 문제는 EBS 연계 문항이었지만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글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문항이었다.

34번은 빈칸추론 문제로 두 가지 종류의 황금율(Golden Rule)의 특성이 타인을 위한다는 측면과 동시에 자기 자신을 위하는 측면이 있다는 내용이다. 빈칸 아래에 ‘self-referential’과 ‘invoke the ego’의 표현이 빈칸 추론의 단서가 되는 어구다.

30번은 어휘추론 문제로 타인으로부터 불신을 받을 경우 자기 성찰을 통해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예시에서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여직원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는 내용이므로 forbid 대신 encourage가 적절한 어휘다.

EBS 연계비율(73%)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오답베스트 중 2문제가 연계문제라는 점은 남은 기간 EBS 연계교재에 대한 충분한 학습을 요구한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최근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EBS 비연계 빈칸추론과 간접쓰기 문항에서 추상적이고 다양한 주제의 글이 출제되고 있어 1등급을 바라는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지문에 대한 꾸준한 연습과 지문의 논리적 구조 파악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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