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대 교수협과 비대협 맞대응 회견으로 갈등

경주 서라벌대학교가 학교 운영문제를 두고, 교수협의회와 비상대책협의회로 나뉘어 대립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 서라벌대학교 교수협의회 오경욱 교수 등이 1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서라벌대학교 교수협의회 오경욱 교수 등이 1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라벌대학교비상대책협의회(이하 비대협)는 최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이사회의 노진철 이사장이 경주대학과 서라벌대학의 상생을 위한 통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임시이사회에서 일방적인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로 따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대협은 “두 학교 구성원들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통합과 발전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이고 물리적인 통합강행이 계속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 서라벌대학교 교수협의회 오경욱 교수 등이 1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서라벌대학교 교수협의회 오경욱 교수 등이 1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라벌대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는 1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협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의견을 발표했다.



교수협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선임한 현재 이사회는 전체 교원 간담회를 3차례나 실시하는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면서 “노진철 이사장과 이사회는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개혁하려고 노력한다”며 비대협과 반대로 이사회를 옹호했다.



교수협은 또 “비대협은 이사회의 총장선출에 대한 의결사항 집행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하며 규정에도 없이 재단 측이 임명한 부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추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비대협의 구성원들은 대학의 비리들과 절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비정상적인 대학 운영 등으로 현재 대학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책임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대협의 기자회견은 적반하장격이라 꼬집었다.



교수협은 “현재 이사장이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 통폐합에 대한 실질적 권한이 없고 양대학의 구성원들이 동의를 해야 추진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면서 “비대협이 이를 왜곡해 ‘무리한 통폐합 추진’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라벌대학교와 경주대학교의 관선 이사회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2월 구성해 3월부터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사회는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 총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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