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경북동부경영자협회, 한국노총포항지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항지역본부, 포스코노동조합은 10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중국 스테인리스강 업체인 칭산강철 투자 건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칭산강철은 최근 부산 외국인투자지역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투자의향서에는 칭산강철과 한국 스테인리스강철업체 길산파이프가 50%씩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 연간 60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투자 규모는 1억2천만 달러(약 1천400억 원)다.
또 “부산시는 국내 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을 간과한 채 지역 외자 유치 실적만을 내세우며 칭산강철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입산 냉연강판 지속 유입으로 국내 수요 40%를 수입산이 잠식한 상황에서 국내업계에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는 자동차, 전자 등 국내 핵심 수출산업에 필수소재를 공급하는 국내 냉연업계 타격 등 국가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투자계획 검토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며 “정부도 다른 산업 연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포항경제는 지진 발생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내외 철강경기 침체 장기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부산시의 칭산강철 공장 설립 허가는 포항경제가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 회장은 “칭산강철그룹의 부산 투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반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오고 나서, 부산공장에서 한국산으로 만들어 수출하려는 의도”라며 “이렇게 되면 미국이나 유럽 등이 한국을 우회 수출처로 지목하면서 국제 무역 제재가 국내 철강업체로 확대돼 지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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