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필수과제 ‘보수대통합’, 가능하나

발행일 2019-06-11 17:27:0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필수과제로 삼고 있는 ‘보수대통합’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쪼개진 당의 외연 확장을 하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필수적 과제로 삼고 있다.

황 대표로서는 당의 우경화 이미지가 지속될 경우 차기 총선뿐 아니라 향후 대선 등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님들께서 다른 정당(바른미래당 등)에 있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보수대통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의원들의 물밑 접촉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과거 ‘친박 실세’로 불렸던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 내 탄핵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자 탈당 및 대한애국당행을 시사하면서 보수 진영이 재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당 밖에서 ‘태극기 신당’이라는 빅텐트를 만들어 태극기 세력을 포함한 보수우익을 모두 포용하겠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보수대통합의 한 주체가 그쪽(한국당에서는) 대한애국당이 들어간다”며 “홍 의원이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보수대통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대통합의 또 다른 주체인 바른미래당과의 통합도 쉽지만은 않다.

지난 10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소속 의원 27명이 참여하면서 보수 빅텐트론 이야기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여전히 한국당의 변화를 통합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보수대통합에 대해 “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개력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사실상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친박 인사들을 정리해 ‘복당 명분’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뿔뿔이 흩어진 보수를 한 데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한애국당과 바른미래당 중 한쪽과의 통합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황 대표가 누구의 손을 잡고 총선을 치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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