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 이희호 여사 별세에 “큰 어머님 잃었다”

발행일 2019-06-11 17:28: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11일 “큰 어머님을 잃었다”며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한테는 항상 자애롭고 다정했던 큰 어머님이셨다. 마음이 너무 가라앉는다”며 “소천하셨으니 김대중 대통령님 다시 만나면 이제 좀 그만 고생하고 두 분 손 잡고 좋은 곳 다니시며 좋은 음식, 좋은 소리만 듣고 한가롭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197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 민주구국선언사건의 법정에서 이 여사를 처음 봤다는 김 의원은 “학생이었던 저는 재판이 있을 때마다 응원하러 갔다”며 “그때 법원 앞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구속자 석방을 외치며 투쟁하는 이희호 여사를 뵈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1987년 겨울 대선 당시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활동가로 문익환 목사의 수행비서 역할을 할때부터 김대중, 이기택 두 총재가 이끌던 마포 민주당 시절, 부대변인을 할 때까지 여사님은 절 볼 때마다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힘들지 않냐, 고맙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고 기억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뵌 건 행정안전부 장관 때였다. 행안부는 전직 국가 원수 및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며 “당시 업무는 핑계일 뿐 갈 때마다 큰어머니 댁에 간 듯 온갖 옛이야기를 하며 하하 호호 같이 웃었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이 여사를 “온전히 한 분의 지도자였다”며 “한국의 여성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우리 시대의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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