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서 실패박람회에서 실패담 강연||‘실패 후회 않는다, 많은 것을 배웠다’ 밝혀

“실패는 성공의 과정일 뿐입니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은 성공의 길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개그맨 이봉원(56)씨는 지난 1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 인 대구’에서 실패 경험담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날 본인의 성장기와 실패담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 사업가로서의 실패담이 많이 알려진 그였기에 시민들은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공감했다.

이씨는 중학생 시절 반에서 가장 소심했던 학생이었다. 같은 중학교 출신이 없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는 미친 척하고 변신해보기로 한다.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으니 새로운 모습으로 살기로 한 것. 마치 원래 그랬던 사람처럼 앞에 나가 장기자랑을 했고 학생들은 그를 보며 모두 즐거워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이씨는 곧 학교 최고의 인기스타로 등극하게 됐다. 1984년 KBS 개그맨 콘테스트를 통해 방송으로 데뷔했다. 이후 KBS2 ‘유머일번지’를 통해 ‘곰팽이’,‘시커먼스’ 등으로 불리며 국민 개그맨으로 발돋움했다.

승승장구하던 개그맨과는 달리 사업은 손을 대는 족족 망했다. 사업 초반 단란주점을 오픈했으나 심야 단속이 강화돼 손님이 끊겨 망했고, 백화점에서 커피숍과 삼계탕 집을 시도했지만 역시 망했다. 이후에도 고깃집을 창업했지만 망했고, 일본 유학 후 기획사와 연기학원을 차렸지만 역시 망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최근 충남 천안에서 중식당을 새로 오픈했다. 이번에는 망하지 않고 나름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의 실패가 디딤돌이 된 것이다.

이씨는 “솔직히 이전에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며 “실패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만 있다면 그냥 넘어지지 않고 평탄하게 걸어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거듭 강조했다.

▲ 개그맨 이봉원씨가 지난 13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실패박람회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 개그맨 이봉원씨가 지난 13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실패박람회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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