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정서적 위기 학생 508명…후속조치 받은 학생 절반에도 못 미쳐

발행일 2019-06-17 16:03: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해보다 관심군은 73명, 자살위기군은 10명 늘어나

지난 4~5월 실시된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구미지역 학생의 2.8%인 508명의 학생이 정서적 심리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137명은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돼 위기학생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지역에서 정서적 심리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이 5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위기학생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실시된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전체 학생의 2.8%인 508명의 학생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초등학생은 전체 학생의 2.4%인 225명, 중학생은 4.1%인 173명, 고등학생은 2.4%인 110명이 관심군에 속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등학생은 1명이 줄었지만 초등학생은 27명, 중학생은 47명이 늘어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관심군 학생 가운데 27%인 137명이 극단적 선택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고등학생은 5명이 감소한 반면, 중학생은 오히려 15명이 증가했다.

문제는 정서적 위기 학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구미교육지원청의 대응은 여전히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정서·행동특성 검사가 실시된 뒤 관심군이나 자살 위험군에 속해 심층평가를 받고 있는 구미지역 초등학생은 66%, 중·고등학생은 31%(현재)에 불과하다.

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초등학생의 34%, 중·고등학생 69%가 제대로 된 심리 상담을 받지 못한 셈이다.

그동안 구미교육지원청은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를 아예 공개조차 거부해 왔다.

구미교육지원청 최원아 교육지원과장은 “정서·행동 특성검사의 부정적인 결과가 학부모들의 심층평가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정보 공개를 제한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Wee클래스 전문 상담 인력과 협의체를 구축해 관심군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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