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재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정무위 회의장에서 열린 정치개혁특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재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정무위 회의장에서 열린 정치개혁특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날개를 단 모양새다.

사무총장직이 공석이 되자마자 대표적 친박이자 ‘친황’계 인사로 꼽히는 김 의원이 차기 사무총장 자리에 앉을 것이란 소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김 의원은 한선교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돌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요직이다. 당 인사와 재정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공직 선거 공천 실무도 주도한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은 “금시초문”이라며 “사무총장과 예결위원장은 같이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김 의원은 20대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황영철 의원과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예산특위는 ‘알짜 상임위원회’로 꼽힌다.

황 의원은 지난 3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안상수 의원 뒤를 이어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지난달 29일 3기 예결특위 활동 기간(1년)이 끝남에 따라 그의 임기도 공식적으론 만료됐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때 안상수 의원이 6개월간, 황 의원은 나머지 1년6개월간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결론 낸 만큼 황 의원이 다음번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에 재선출되는 게 맞다.

그러나 황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음만큼 3심 선고공판에서 의원직을 잃을 확률이 높아 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김 의원이 황 의원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도 국정원 돈으로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지만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아 다소 홀가분한 상태다.

현재 대법원 최종 판단이 남아 있지만 2심 판결이 뒤집혀질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번 한국당 공천 물갈이에서도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이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준 비대위 당시 조강특위가 발표한 21명의 현역 물갈이 명단과 관련해 “그 명단은 대개가 재판에 걸려 있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이나 대개 그런 경우가 많더라”며 “그중 예를 들어서 김재원 의원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는 재판 진행 중인데 그 다음에 무죄가 확정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공개적으로 김 의원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의원이 차기 사무총장이든 차기 예산위원장이든 주요 당직을 맡게 되면서 황교안 체제 안에서 더욱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총선에서 공천은 문제없다며 북구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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