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메트로환경 직원이 변기에 떨어진 가계어음수표 2천700만 원가량이 들어 있는 지갑을 고객에게 찾아줬다. 주인공은 이경희(59·여) 환경사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20분께 지하철 2호선 문양역 인근에서 김모(62)씨가 거래처에서 받은 가계어음수표 2천700만 원과 휴대전화가 든 지갑을 분실했다고 고객안내센터로 알려왔다.

이에 공사는 CCTV 등을 통해 고객의 동선을 확인하고 역사 내외부를 수색했지만 유실물을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 후 김씨를 귀가토록 했다.

하지만 두시간 가량 지난 오후 8시30분 이경희 환경사가 화장실 청소 중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변기를 살펴보던 중 해당 지갑을 발견, 김씨에게 무사히 돌려주게 됐다.

이러한 사실은 김씨가 뒤늦게 공사 홈페이지에 칭찬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이경희 환경사는 “도시철도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유실물을 찾아 드릴 수 있게 역사 곳곳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발생한 유실물 총 5천122건(1만2천675개) 가운데 4천670건(1만1천872개)을 주인에게 찾아줘 유실물 반환율이 93%에 달했다.

특히 현금의 경우 1천447건(1억6천300만 원)이 반환돼 전체 유실물 중 반환율이 가정 높았다. 현재 반월당역에는 유실물 센터, 청라언덕관리역에는 유실물분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 가계어음수표 2천700만 원가량이 들어 있는 지갑을 고객에게 찾아 돌려준 대구도시철도 메트로환경 이경희 환경사.
▲ 가계어음수표 2천700만 원가량이 들어 있는 지갑을 고객에게 찾아 돌려준 대구도시철도 메트로환경 이경희 환경사.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