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례흑돼지 사육두수 줄어 국깁축산과학원 개발 우리흑돈 사육확대

김천시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지례 흑돼지’ 의 옛명성을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립 ‘우리흑돈’ 으로 되찾기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김천시와 계약에 의해 지난 2017년 국내 고유품종인 지례 흑돼지와 가장 유전자 혈통이 근접한 개량종으로 ‘듀록’(일반돼지)과 한국재래 돼지 교배에 의한 합성돈인 ‘우리흑돈’을 개발해 씨수돼지 15마리를 김천 지역 흑돼지 사육농가에 보급했다.

이어 올해부터 분만에 성공해 현재 4농가에서 200여 마리를 사육중이며 2020년까지 김천시에 공급하게 된다.

‘우리흑돈’은 기존 흑돼지보다 지방층이 얇아 쫄깃하고 담백해 감칠맛이 일품으로 첨단 육종기법을 적용해 털 빛깔을 흑색으로 고정했으며 성장과 육질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보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2016년 경기도 김포, 경산, 경남 함양 지역 등 3개 거점농장에 씨돼지 59마리를 보급했는데 농장주들의 사육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천의 대표적인 축산브랜드인 지례흑돼지는 돼지 특유의 냄새가 적고 육질이 쫀득쫀득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일반돼지에 비해 긴 사육기간, 작은 체구,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사육농가가 줄어 최근에 2천500마리 정도 사육되고 있다.

김천시 지례면은 예로부터 토종 돼지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지난 1927년에 발간한 ‘조선’ 잡지에 ‘지례돼지는 골격이나 육질 모두 다른 종에 비할 수 없이 우수하다’고 서술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지례흑돼지는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 때까지 그 명성을 유지했다. 6·25전쟁 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직면했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1960년을 전후해 개량종에 비해 크기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등의 이유로 퇴출당했다.

지례흑돼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0년대 후반으로 문재원 씨 등 당시 마을지도자들이 ‘지례돼지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1천 번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교배를 통해 8년 동안 육종과정을 거쳐 주둥이가 길고 어깨가 발달한 대신 엉덩이 부분이 왜소한 모습의 전형적인 지례흑돼지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개량종과 달리 성장속도가 늦어 경제성이 떨어지고 판로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농장 문을 닫는 농가가 늘어나 그 명맥이 끊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 박갑순 축산위생담당은 “지례흑돼지를 전국 최고의 축산물 명품 브랜드로 만들기위해 지역 특화사업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다양한 요리법 개발과 시장판로 확보를 위한 행정적인 지원과 사육농가와 유통판매장과의 생산판매 협약체결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천지례흑돼지. 김천시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지례 흑돼지’ 의 옛명성을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우리흑돈’ 으로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 김천지례흑돼지. 김천시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지례 흑돼지’ 의 옛명성을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우리흑돈’ 으로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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