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나서서 생명을 지키는 최강소방관이 되겠습니다.”

대구 동부소방서 율하119구조대에 근무 중인 정재헌(25) 소방관이 올해 ‘최강소방관’으로 선정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7년 11월 입사한 새내기 정 소방관은 지난 11일 열린 ‘제32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 경기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최강소방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시·도별로 2명씩 선발돼 모두 38명이 참여했다.

최강소방관이 되려면 9㎏ 무게의 호스와 70㎏ 마네킹 들기, 해머로 70㎏ 중량물 밀어내기, 높이 4m 수직벽 넘기, 계단 오르기 등 모두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정 소방관은 모든 단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4단계 482개 계단 오르기에서는 2분14초라는 대회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이러한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었다. 지난 3월 지자체별 예선전에 뽑힌 후 대회 전까지 경쟁 종목을 단계별로 집중 훈련했다.

정 소방관은 “지난해에도 최강소방관 경기에 참여했지만 5등에 그쳐 아쉬움이 컸었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많은 준비를 했고 그 노력이 우승이라는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처음 소방관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2015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군 생활을 할 때였다.

정 소방관은 “군 생활 동안 SSU에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배웠다”며 “제대 후에도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소방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늘 현장에서 적극적인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소방관은 “평소 겁이 적은 편이고 힘든 기억을 빨리 잃어버리는 스타일이라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며 “최강소방관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앞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19년 최강소방관 경기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정재헌 대구 동부소방서 율하119구조대 소방관이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2019년 최강소방관 경기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정재헌 대구 동부소방서 율하119구조대 소방관이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