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회장 등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의원들이 21일 오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호영 회장 등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의원들이 21일 오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권 통합신공항을 두고 총리실 재검토가 확정되면서 TK(대구·경북) 지역 여·야 정치권의 총체적 단일 대오 형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 안밖에서 총리실 재검토는 기존 김해 신공항에서 가덕도 신공항으로 변경하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제껏 TK 정치권이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이 아닌 단일대오를 이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여당의 PK(부산·울산·경남) 인사들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 신공항이 적정한지를 총리실에서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TK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TK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TK발전협의회는 21일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선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 의원은 “앞으로 총리실이 특정 지역 선거를 위해 적폐(행위)를 시도한다면 TK 500만 시민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며 “향후 공청회와 언론 간담회 등을 통해 여론전을 펼치는 등 관련 사안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TK 여당 의원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도 “엄청난 갈등이 생길 것”이라며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합의하고 정부도 동의해 결정된 사안으로 총리실이 일방적으로 깰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 역시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사업 재검토가) 사실이라면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며 “최소한 5개 단체장이 다시 만나는 형식적 절차라도 있었어야 말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만에 TK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제부터라도 여야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단일대오로 부·울·경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무산에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TK 의원들은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이 TK 최대 숙원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TK발전협의회가 두 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의 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 발언을 문제삼아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 청와대는 팩스 답변이라는 TK를 무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대응은 없었다.

지난 16일 대구시장·경북도지사와 TK발전협의회 소속 몇몇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두고 대책을 논의를 했지만 원론적인 회의에 그쳤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민주당도 대구 민간공항 이전 반대 의견이 있었는데다 정부에 맞서 누구하나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없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TK 정치권이 지금까지처럼 무기력하게 대응하면 안된다”며 “여야 대구와 경북 모든 지역 정치권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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