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한반도 비핵화 협상 관련국 정상 간 ‘릴레이 정상회담’에 돌입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 재개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진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 일본을 방문해 다음날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국·러시아·캐나다·인도네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해선 대략적인 의제를 정한 상태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한·일 정상회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문 대통령은 미·중·러 정상들과 촘촘한 상황 공유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안착시키는 전략을 강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 후 4개월여 만에 북·미가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열리는 이번 다자외교전이 북핵 협상에 새로운 국면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고 “심중하게 생각하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면서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외교’가 사실상 멈춰선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된다.

두 정상이 주고받은 편지가 모두 정상 개인에게 보낸 것이었고 북·미 교착국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탑다운 방식’의 대화재개 논의도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북·미 정상의 친서외교를 계기로 북·미 접촉이 성사될지 여부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정부는 북미 정상 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미 간 소통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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