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2·28 민주로’가 탄생했다. 2·2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도로가 생겼다. 대구의 남북을 잇는 중앙대로의 이름을 ‘2·28 대로’로 바꾸자는 시민들의 염원이 결실을 맺었다. ‘2·28 민주로’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대구에 2·28 대로를 만들자는 움직임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 중구청은 지난 24일 중앙대로 일대 명덕네거리~대구역네거리 2.28㎞ 구간을 ‘2·28 민주로’라고 명예 도로명을 부여했다.

‘2·28 민주로’는 ‘2·28민주운동’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명예 도로명으로 지어졌다.

이 도로명은 5년간 기존 도로명과 함께 사용되며 만료일 1개월 전 도로명 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속 사용할 수 있다.

‘2.28 민주로’는 지난 2월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이 공약을 통해 “중앙대로의 이름을 ‘2·28 대로’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씨를 당겼다. 이후 대구시의회에서 필요성이 제기됐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당위성을 인정하는 등 시민 공감대가 급속히 형성돼 도로명 변경 작업이 탄력 붙었던 것이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는 명예 도로명인 ‘2·28 민주로’는 대구를 상징하는 의미가 강하고 문화적 특성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2.28 민주로’ 탄생의 의미를 부여했다.

2·28 민주운동은 2018년 2월 대구·경북 최초로 공식적인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59주년을 맞은 지난 2월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해 ‘2·28 찬가 노래비’ 건립, ‘민주 횃불 거리행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대구 2·28 민주화 운동은 광주 시내버스에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을 상징하는 광주에 지난달부터 228번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대구에는 518번 버스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대구 2.28 기념 학생 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다양한 2·28 기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28 정신은 대구의 상징이자 자랑이다. 또 내년은 2·28민주화운동 60주년을 맞는다. 2.28이 갖는 각별한 의미가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게 됐다.

대구를 찾는 방문객들도 도로표지판과 안내문 등을 통해 2·28 민주운동을 만나게 된다.

김규학 대구시의원이 제안한 중앙네거리의 ‘2·28 중앙네거리’ 개명 및 상징물 조성과 대구 콘서트 하우스의 명칭을 ‘2·28 콘서트 하우스’로 변경하는 방안도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2·28이 도로명에서 뿐만아니라 각종 상징물 등을 통해서도 재조명되고 기억될 수 있으면 대구 시민들의 긍지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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