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유치 홍보와 관련없는 회의까지 두류3동 임시청사에서 진행||-두류정수장 체육시설

대구시청사 유치에 사활을 건 달서구청이 옛 두류정수장 인근 두류3동 임시청사에서 각종 구청 관련 회의를 진행,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회의로 많은 인원이 동시에 몰리면서 옛 두류정수장 내 체육시설 부지가 주차장으로 둔갑하는 등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대구시와 달서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류3동 임시청사에서 모두 8차례의 회의가 열렸다.

지난 4일 건축과 공동주택 확산을 위한 회의를 시작으로 17일 일자리지원과 청년 달서 일자리위원회 회의, 18일 총무과 달서발전협의회 정례회의, 24일 일자리지원과 청년 달서 일자리 위원회 관계기관 회의 및 총무과 우리동네원탁회의, 25일 안전도시과 통합민방위협의회, 26일 교통과 교통사고 사망자 30% 줄이기 TF 실무회의 등이 진행됐다.

오는 30일에는 기획실 외국인 근로자 가족 행사가 계획돼 있다.

인근 주민들은 ‘보여주기식’의 잦은 회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회의만 개최할 뿐 차량관리나 교통통제, 주변 뒷정리 등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5일 오후 7시께 열린 통합민방위협의회 회의 때도 구청은 직원 5명을 배치해 관리·감독하겠다고 두류정수장관리실로 알려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7시 이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면서 회의 후 차량관리를 청원경찰 1명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20일 두류정수장 부지에서 열린 한마음 음악회 당시에도 음악회 이후 주변 청소가 전혀 안 돼 있어 주민 민원이 쇄도하기도 했다.

두류정수장 관리소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주 농구를 하러 찾는데 차량이 주차된 모습을 보고 항의하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또 차들이 출입구로 빠른 속도로 다니다 보니 시민들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민원도 부쩍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달서구청의 각종 회의가 두류3동 임시청사에서 진행되면서 구청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청에서 해도 되는 회의를 굳이 차를 타고 이동해 두류정수장에서 진행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은 두류정수장 부지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이라고 해명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두류정수장 부지를 적극 홍보하려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두류정수장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내부 방침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 대구 달서구청이 옛 두류정수장 인근 두류3동 임시청사에서 각종 회의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임시청사에서 열린 통합민방위협의회 참석자들이 차량을 두류정수장 체육시설 부지에 주차한 모습.
▲ 대구 달서구청이 옛 두류정수장 인근 두류3동 임시청사에서 각종 회의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임시청사에서 열린 통합민방위협의회 참석자들이 차량을 두류정수장 체육시설 부지에 주차한 모습.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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