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에서 긴급 만남, 수성갑 출마설 증폭 사전 차단 나서

▲ 김병준
▲ 김병준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대위원장의 대구 수성갑 출마설과 관련,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김 전 비대위원장과 긴급 회동, 진위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수성구 모처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직접 면담을 통해 수성갑 출마 의도를 간접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대위원장과 정 위원장과의 이날 만남은 지난 1월 수성갑 당협 위원장 임명장을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이후 처음이다.

정순천 위원장은 이날 자신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준 김 전 위원장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는 등 최대한 예의를 표한 후 수성갑 지역의 민심을 전했고 이를 전해 들은 김 전 위원장은 아직 총선 출마 자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정 위원장은 30일 대구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예의를 차려서 (전)비대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비대위원장께서 미국에서 귀국한 후 언론인들과의 질의과정에서 한 답변내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수성갑 출마설로 날아다니고 있다. 주민들이 분노하고 액션을 취하려고 한다는 지역반감 민심을 충분히 전해드렸다”면서 김 전 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총선 출마를 결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대구와 서울 출마를 놓고 고심 중임을 숨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이 파악한 김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는 수성갑 출마를 포함한 당의 부름 또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가 있을 경우 이를 마다하지 않고 당에 헌신하겠다는 강한 정치복귀 의지가 엿보였다는 것.

최근의 잦은 지역 행보가 단순히 금배지를 다는 의미보다는 보수회생을 위해 TK 민심을 얻은 후 대권주자로의 행보로 나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8일·29일 1박2일간 고령과 대구를 오가면서 적어도 9개 이상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고령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28일 특강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은 "내년 4·15총선과 관련해 최근 이상한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며 "내 고향이 고령군 덕곡면이고 뿌리가 성주여서 (이완영 전 의원의 낙마로 공석이 된) 성주·고령·칠곡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말이 많은 것 같다.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이 지역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되레 대구 수성갑 출마설에 더욱 힘이 붙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인적쇄신 차원에서 임명한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는다는 것은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 황교안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보수심장인 TK를 전격 관리하라고 공천을 준다는 것도 확률상 어려운 일”이라며 “이제는 만만한 TK의 내려찍기 공천 보다는 무늬만 TK인 지역출신의 중량급 있는 인사들은 서울 수도권 험지 출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게 지역 정가 여론”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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