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공천배제한 현 지역구 의원 낙선 겨냥 행보 저울질

▲ 박상태 전 시의원
▲ 박상태 전 시의원
▲ 김의식 전 시의원
▲ 김의식 전 시의원


▲ 최길영 전 시의원
▲ 최길영 전 시의원


대구지역 일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바닥 민심이 심상찮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공천 배제된 한국당 전직 시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이들 지역구 현역의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일부 전직 시의원들은 지역 여론을 주시하며 현역 의원과의 맞짱까지 불사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또 다른 전직 시의원은 한 때 자신의 지역구 현역의원 낙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시의원들이 현역 의원들과 강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대구지역 한국당 현역의원들의 공천 탓이다.

이들은 현 대구시의원 30명의 정원 중 26명이 초선일 정도로 일부 한국당 현역의원들이 지난해 다선경력의 시의원들을 전격 공천 배제, 초선일색의 시의회를 만들고도 정작 자신들은 국회 재입성을 위해 재선·3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로남불식’ 행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당 공천 당시 다선 시의원들의 전격 공천배제와 관련, 총선을 염두에 둔 현역 의원들의 경쟁자 제거를 위한 원천 새싹 자르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지역정가에 나도는 이같은 전직 시의원들의 ‘반란’으로까지 치닫는 대표 지역은 대구 서구(김상훈 의원)와 달서구을(윤재옥 의원), 북구갑(정태옥 의원)이다.

이들 지역의 현역 의원들을 위협하는 전직 시의원들은 공교롭게 모두 대구시의회 부의장 출신이다.

재선 출신의 달서구을 박상태 전 시의원과 북구갑 최길영 전 시의원, 3선의 서구 김의식 전 시의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전격 배제되는 아픔속에도 현재까지 현역의원의 직접 화해 제스처를 받지 못한 상태다.

지역민들로 부터 강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 1년간 공천배제에 대한 이유조차 설명치 않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서운함이 더 앞선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의 출마보다는 현역의원들의 진정성을 더 지켜보자는 얘기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구경북 한국당 의원들의 교체지수는 결국 풀뿌리 바닥민심을 쥐고 있는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들의 입에 달렸다”면서 “이들이 낙선을 시키겠다고 맘먹고 행보에 나설 경우 한국당 의원들의 교체지수는 치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해 공천의 공과 실이 드러날 때가 다가오고 있어 현역 의원들의 긴장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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