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 병원 건물 옥상서 무기한 고공농성

발행일 2019-07-01 16:51: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오전 5시50분께 영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14층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농성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회복

영남대의료원 14층 건물 옥상에서 해고자 2명이 1일 오전 5시50분부터 노동조합 원상회복과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무열 기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1일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고공농성 돌입,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영남대의료원(영남대병원) 해고자 2명이 병원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1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이하 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0분께 영남대병원 해고자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등 2명이 높이 70m의 병원 응급센터 14층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영남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2007년 2월 해고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노조 기획탄압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당시 병원 측이 창조컨설팅을 앞세워 조합원 탈퇴와 노조 무력화 플랜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2006년 박근혜 재단의 영남학원 복귀에 따라 영남대병원의 노조 탄압이 시작됐고,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합의 사항을 병원 측에 요구했지만 외면당했다는 것.

1천여 명이었던 노조 조합원이 3년 만에 70여 명으로 축소됐으며 조합원 등 28명이 징계, 간부 10명은 해고조치를 당했다.

간부 10명은 2010년 대법원에 부당해고 소송을 진행, 이 중 7명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지만 박문진 지도위원 등 3명은 복직을 하지 못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9시30분 영남대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병원은 노동조합을 원상 회복시키고 부당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며 “영남대병원의 노조기획 탄압에 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는 한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 측의 요구 사항을 듣고 사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며 “조만간 노조 측의 요구와 관련해 병원 측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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