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남구 늘해랑 푸드 마켓서 제공

▲ 대구 남구청이 지난 4월부터 위기 상황이 발생한 주민 지원을 위해 희망마켓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은 희망마켓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늘해랑 푸드마켓(남구 봉덕로 5길 9번지) 내부 모습.
▲ 대구 남구청이 지난 4월부터 위기 상황이 발생한 주민 지원을 위해 희망마켓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은 희망마켓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늘해랑 푸드마켓(남구 봉덕로 5길 9번지) 내부 모습.
#길모(88) 할머니는 일할 능력이 없어 기초생활 수급비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치매 증상이 심해지면서 집주인에게 쫓겨난 후 새로 집을 구하면서 모아뒀던 수급비는 모두 동났다. 끼니도 제대로 해결 못 하면서 건강 상태는 점점 악화돼 갔다.

하지만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사의 ‘희망마켓’ 추천으로 푸드 마켓에서 즉석조리 식품, 두부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미혼모 도모(25)씨는 가족과 단절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긴급 생계비에 의존해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희망이 생겼다. 통합사례관리사의 추천으로 희망마켓을 알게 된 도씨는 곰국, 햇반 등 즉석식품을 지원받고 있다.

대구 남구청이 지자체 중 유일하게 급박한 위기 상황이 발생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까다로운 절차 없이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제공하는 ‘희망마켓’이다.

희망마켓은 지난 4월 대구 남구 늘해랑 푸드 마켓(봉덕로 5길 9번지)에 문을 열었다. 33㎡(10평) 남짓 작은 공간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필품으로 가득하다.

2일 남구청에 따르면 희망마켓은 자격 조건 없이 위기상황에 놓인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사의 추천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해 월 1~2회, 3만~5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치매, 화재, 가정폭력 등 갑작스러운 위기상황 발생으로 생활이 어려운 틈새계층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희망마켓이 자리 잡은 늘해랑 푸드 마켓은 기업이나 단체의 잉여 식품을 기탁받아 운영되는 슈퍼마켓이다. 대상자들은 라면, 쌀, 통조림, 샴푸, 비누, 세제 등 필요로하는 물품을 직접 골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대량으로 들어온 물품은 시중 가격보다 더욱 저렴하게 제공하기도 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장영경 남구청 주민생활과 담당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 중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일상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틈새 계층이 생각보다 많다”며 “정부 보호 이전에 즉각적으로 이웃 주민에게 식료품 및 생필품을 제공해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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