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오전 7시20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화공 굿모닝 특강을 듣고 있는 팀장 이상 도청 공무원들. 민선 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한 지난해 11월 ‘변해야 산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모토로 시작된 간부공무원 조찬포럼이 그 모태다. 올해 1월부터는 팀장(사무관)까지 확대되면서 도지사와 도정방향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자리로 매김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지 제공.
▲ 지난달 18일 오전 7시20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화공 굿모닝 특강을 듣고 있는 팀장 이상 도청 공무원들. 민선 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한 지난해 11월 ‘변해야 산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모토로 시작된 간부공무원 조찬포럼이 그 모태다. 올해 1월부터는 팀장(사무관)까지 확대되면서 도지사와 도정방향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자리로 매김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지 제공.


▲ 점퍼차림의 이철우 경북도지사.
▲ 점퍼차림의 이철우 경북도지사.
“변해야 산다. 알아야 한다. 간부들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자주 한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구두 대신 운동화로 신발을 바꿨고 재킷보다는 형형 색색의 점퍼를 즐겨 입었다.

집무실 결재 데스크도 의자를 빼고 서서 하는 ‘스탠딩’으로 바꿔버렸다.

브라운 계통의 도지사 출입문 한쪽도 청년을 상징하는 초록으로 덮어버렸고 그 위에는 아예 “변해야 산다”는 문구까지 넣었다.



이처럼 이 도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후 지금까지 자신과 관련된 부분은 철저히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지난 1일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운동화 신고 점퍼 입고 다니면 권위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형식을 바꿔야 내용이 바뀌고 사람들이 변화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를 가다듬기 위한 그런 몸짓이다고 생각해 달라”며 “도민들도 변화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가 외형적인 형식의 변화만을 강조한다고 보면 큰 오산이다.

내용의 변화를 위한 백미는 매주 화요일 아침 7시20분마다 1시간30분 동안 열리는 특강이다.

‘화요일에 공부하자’는 문장에서 머리글자를 떼어 이름붙인 ‘화공 굿모닝 특강’은 인구소멸,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에서 경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강한 인식에서 출발했다.



▲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록색 점퍼를 입고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체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왼쪽으로 한 사람 건너 김충섭 김천시장도 점퍼 차림이다. 경북도 제공.
▲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록색 점퍼를 입고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체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왼쪽으로 한 사람 건너 김충섭 김천시장도 점퍼 차림이다. 경북도 제공.


한 담당 공무원은 “4차산업혁명, 국내외 경제, 새로운 트랜드 등을 접하게 하고 이를 통해 도정의 새로운 역동성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공’의 모태는 취임 4개월 차인 지난해 11월 실국장 이상 간부공무원 및 과장 등 50여 명을 대상로 한 ‘간부공무원 조찬포럼’이다.

에너지전환 정책, 인구, 산림, 농업, 스타트업, 관광정책, 복지 등 주로 도정 현안과 관련된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매주 공부해오다 이를 팀장(사무관) 이상 200여 명까지 확대한 것이다.



화공은 2일 현재 총 30회를 했다. 이 가운데 이 도지사는 서울 일정이나 해외 방문을 빼고는 모두 출석했다.

특강이 끝날때마다 이 도지사는 마이크를 건네 받아 특유의 통찰력으로 총평을 하고 새겨야 할 멘트를 어김없이 날린다. 그리고 도민을 위한 변화를 독려했다.



그리고 지난달 18일 취임 1주년 마지막 화공(6월25일은 베트남 방문) 참석 후에는 페이스북에 소회를 올렸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작한 공부를 오전 7시20분에 하자고 하니 처음에는 불만있던 직원들이 이제는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열광”이라고 자평하면서 “오늘 강의(연세대 박희준 교수-불확실성 시대의 도정전략)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2차 산업의 생각과 행동의 프레임에 머무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변해야 산다”는 글을 남겼다.

도청의 화공 소식을 들은 한 경북도의원은 “우리가 저렇게 공부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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