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 3선 띄우기 ’ 눈총

발행일 2019-07-03 16:39: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현안 챙기기 바쁜 때 너무 섣부른 3선 도전 발언

권영진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도전설’이 지역정치권의 눈총을 받고 있다.

재선 1년차를 막지난 권영진 대구시장의 섣부른 ‘3선도전 띄우기’가 정가 호사가들의 집중적인 포격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서민들의 경제살리기에 치중해야 할 때에 자신의 미래를 일찍부터 예고하는 자체가 250만 시민을 이끄는 시장의 리더십은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선 취임 1주년을 맞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시장 3선이냐 대선이냐는 시민 뜻에 달렸다” 며 3선 도전 띄우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대구시장을 한 번만 더하겠다”고 공언한 시민과의 확고한 약속을 뒤집는 것으로 시민들의 뜻을 빙자한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정치인의 띄우기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3선 이후의 차차기 대권 도전으로 방향타가 잡혔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정가는 당장 권시장의 3선 도전론을 겨냥한 직격탄이 나돌고 있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대구시장으로서 대권에 당당히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편한 양탄자부터 깔아 놓느냐”며 “앞으로 닥칠 시청사 이전 문제와 공항통합문제 등 지역간 갈등조짐부터 해결하는데 전력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안동 깡촌에서 태어나 서울시 부시장, 국회의원, 대구시장 재선까지 하고 있으니 벼슬은 할만큼 다했다면서 3선도전 시사 발언을 하는 것은 대구민심을 다잡고 있다는 오만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 5년전의 초심이 어디갔는지 아쉽다”고 전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권 시장의 3선 도전이 가시화 될 경우의 경쟁 상대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권 시장의 유력 맞상대가 주로 지역정치권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고위 행정관료 출신인 재선의 김상훈 의원(서구)과 3선의 달서구청장 경력의 곽대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달서갑), 부시장을 역임한 정태옥 의원(북구갑)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고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 중인 강효상 의원(달서병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권 시장과 막역한 사이로 유력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김상훈 의원의 경우 권 시장의 3선 도전 띄우기에 앞서 사전에 권 시장과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는 얘기도 정가에 흘러다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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