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적막감만 감돌아 ||-도시락데이지만 빵으로만 식사 해결하는 학생도 있어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인해 대구지역 일부 학교 급식실이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의 점심을 도시락과 빵 등으로 대체 했다. 사진은 수성구 욱수초교 5학년 학생들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모습.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인해 대구지역 일부 학교 급식실이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의 점심을 도시락과 빵 등으로 대체 했다. 사진은 수성구 욱수초교 5학년 학생들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모습.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인해 대구지역 일부 학교 급식실이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의 점심을 도시락과 빵 등으로 대체 했다. 사진은 불이 꺼진 수성구 지산초교 급식실 모습.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으로 인해 대구지역 일부 학교 급식실이 운영되지 않아 학생들의 점심을 도시락과 빵 등으로 대체 했다. 사진은 불이 꺼진 수성구 지산초교 급식실 모습.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3일 오전 11시30분 수성구 지산초등학교 앞.

점심시간을 앞두고 걱정 가득한 표정을 한 학부모 2명이 급하게 달려와 자녀의 도시락을 전달했다.

같은 시간 평소 같으면 아이들로 가득 차 왁자지껄했을 급식실은 불이 꺼진 채 휑했다. 조리 실무자, 조리사 등 일부 직원의 파업 동참으로 인해 영양사 등 2명만이 급식실을 지키고 있었다.

낮 12시40분 수성구 욱수초등학교 급식실도 상황은 마찬가지.

1~3학년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급식실의 불은 꺼져 있었다. 정돈돼 있는 조리실은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조리 기구들은 구석 한켠에 가지런히 모여 있었고 대형 국통과 밥통도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들 학교에서는 도시락 또는 빵과 우유로 점심식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 급식실에서 식사를 해결했을 아이들은 이동 없이 각자 자리에 앉아 가져온 도시락통을 꺼내 점심을 먹었다.

대부분 학생들의 도시락은 만들기 편이한 주먹밥, 볶음밥, 과일, 계란말이, 멸치 등으로 이뤄졌다. 또 일부 학생은 일회용 플라스틱 통에 담긴 반찬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날 지산초교에는 전교생 260명 중 32명의 학생이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았다.

2학년 한 학급의 총 21명의 학생 중에 한 남학생만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아 학교에서 제공한 빵과 음료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도시락을 가져온 친구들을 쳐다보며 서둘러 식사를 해결하고 방과 후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피했다.

하굣길에 만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에 대해 대체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학부모 하모(40·여)씨는 “학생들이 대부분 방과후 수업 후에 학원으로 바로 이동한다. 고학년은 빵으로만 식사를 대용하기에는 부실한 대체 식사에 도시락을 필히 지참해야 해 번거롭고 걱정되기도 하다. 또 날씨도 더워 미리 싸두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강지웅(욱수초 5년)군은 “엄마가 오늘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마음이 불편하다. 빨리 급식을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내 478개 학교 가운데 3일 47곳을 비롯해 4일 34곳, 5일 20곳의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가 파업에 동참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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