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민식씨는 대구관광고 재학 중 도제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 실습을 병행했고, 졸업과 동시에 호텔 라온제나 취업에 성공했다.
▲ 윤민식씨는 대구관광고 재학 중 도제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 실습을 병행했고, 졸업과 동시에 호텔 라온제나 취업에 성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요리하실 때 옆에서 구경하고 도와드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던 중 중학생때 우연히 한 요리 프로그램을 보게 됐고 그때부터 요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등학교인 대구관광고등학교 관광조리과에 입학했다. 멋진 요리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도전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학교 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도제학교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특강을 듣고, ‘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도제반이 무엇인지 알게 된 후 도제반에 꼭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교내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1년간 학교생활(출결, 성적관리)을 열심히 하고,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준비를 해 1년 만에 도제반에 들어가게 됐다.

그 후 호텔 라온제나에 실습을 나가게 됐다. 첫 실습이라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고 ‘과연 내가 호텔에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과 다르게 직원들은 친절했고 업무에 많이 알려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나는 배울 것이 많은 선배 밑에서 열심히 배우자는 생각으로 평일에는 실습생으로 호텔서 실습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며 적응도 빨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어느새 호텔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호텔에서 현장실습하며 큰 도움이 됐던 것은 1학년 때 학교서 배운 실습이다. 칼을 잡는 법, 야채를 다듬는 법, 요리의 기초 등을 배웠던 것이 현장실습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도제학교 참여 후 2년간 열심히 실습에 임했다. 그리고 3학년 말, 라온제나 호텔에서 ‘함께 일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듣게 됐다. 뛸 듯 기뻤다.

2년간 평일, 주말없이 실습하며 배웠던 것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호텔에서 일할 수 있다니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미래를 바꿔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실습생이 아닌 직원으로 근무하려니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직원으로 첫 출근하며 실습생 복장이 아닌, 정식 조리복을 입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색하기도 하고, 조리복을 입고 주방을 들어서니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취업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내가 만든 음식을 고객이 드시고 난 후 웃는 표정을 지을 때, 고개를 끄덕일 때 일의 고단함을 잊는다.

직장을 선물해 준 대구관광고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도제학교 프로그램 덕분에 교실에서 앉아서 배우는 요리가 아닌, 학교에서 실습과 호텔 현장실습을 병행하며 취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많이 도와주신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성공해서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요리사가 될 것이다.



대구관광고 관광조리과 졸업

호텔 라온제나 입사

윤민식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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