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 및 투약||선수협 “야

프로야구 은퇴선수가 스포츠 본질을 훼손하는 ‘금지 약물’을 성장기 청소년에게 투약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입단 이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교실에 다니는 유소년 학생선수들에게 계획적으로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지난 3일 A씨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 및 투약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A씨는 밀수입 등으로 불법 유통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주사·판매했다.

A씨는 스테로이드 1회 투약으로 300만 원을 받는 등 최근 1년간 1억6천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 같은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4일 보도 자료를 통해 A씨를 규탄하면서도 책임을 통감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어린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게 약물을 권유하고 직접 약물을 주사했다는 A씨의 행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고 분노한다”며 “불법 금지약물을 투여한 A씨 혐의가 확정 되는대로 야구계에서 추방돼야 할 것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KBO리그 지도자 등으로 발붙일 수 없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은회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10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해 구속된 사건에 대해 국민들과 프로야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방지와 정정당당한 스포츠의 정착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도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촉구하며 한은회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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