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500년을 관통한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소수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도동서원 등 대구·경북의 서원 5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이로써 경북은 석굴암과 불국사의 첫 세계유산 등재(1995) 이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 산사-한국의 산지승원(봉정사·부석사 2018)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다섯번째나 등재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특히 옥산서원과 병산서원은 2010년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안향을 배향하고자 중종 38년(1543년)에 ‘백운동서원’으로 건립한 최초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남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초반에 주로 세워진 이들 서원은 지방에서 성리학에 바탕을 둔 지식인을 양성하고 대표 성리학자를 배향하는 사립학교였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았고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됐다.
경북도는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서원들이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과 서원의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이 세계 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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